김희숙 한국여성농업인충청남도연합회장

딸기의 고장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유영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숙 한국여성농업인충청남도연합회장은 비닐하우스 10동에 고설재배로 딸기를 키우고 있다.


딸기는 흔히 ‘1년 14달 농사’라고 불릴 정도로 일년 내내 쉬는 때 없이 일이 많다. 특히 김희숙 회장은 체험농장까지 운영하고 있어 매년 봄철에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럼에도 여성농업인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김희숙 회장은 지난 2년간 한여농충남연합회 수장을 맡았다. 올해 연임에 성공해 2년간의 회장 임기를 새롭게 시작한 김희숙 회장. 그녀를 만나 딸기농사와 한여농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확하자마자 입속으로 ‘쏙’
친환경으로 안전한 딸기재배

김희숙 회장은 딸기농사를 짓고 있던 남편을 만나 30여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줄곧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그녀가 현재 생산하는 품종은 논산딸기시험장에서 개발한 ‘설향’과 ‘킹스베리’다. 설향은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으며 새콤달콤한 식감이 일품이라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킹스베리는 설향에 비해 2~3배는 큰 대왕 딸기로, 은은한 복숭아 향을 내며 당도와 과즙이 풍부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희숙 회장은 설향과 킹스베리를 고설재배로 생산하고 있다. 고설재배는 토경재배보다 작물이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필요한 양분을 맞춰서 주기 때문에 잘 자라고 수확량도 많다고.


특히 그녀는 100% 친환경 자재만을 이용해 병해충을 방제하는 무농약농법을 하고 있어, 딸기를 따서 바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게 재배하고 있다.

 

 

매년 1만2천여명 체험객 다녀가

김희숙 회장이 무농약농법을 고집하는 것은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체험을 중단한 상태지만 매년 3~5월이면 그녀의 농장에는 딸기체험을 하러 온 체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간 1만2천여명의 체험객들이 다녀간다는 그녀의 딸기농장에서는 딸기를 바로 따먹고, 딸기로 잼과 비누를 만들며, 딸기 화분을 만들어 집에 가져가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체험을 중단한 상태인데, 체험문의는 계속 오고 있어요. 체험을 통해 큰 부가수익을 창출하는 딸기농장의 경우 체험을 중단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저희 농장을 비롯한 인근 논산의 딸기 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체험객들에게 맛있는 딸기를 맛보여주고 싶습니다.”

 

고품질 딸기 생산 위해 묘 직접 키워

딸기 수확은 보통 11월부터 시작하는데 딸기 수확이 시작되면 바로 ‘딸기 묘’ 생산도 시작된다. 딸기를 수확하며, 노화된 잎을 제거하는 잎작업도 수시로 해줘야 하고, 딸기꽃도 솎아주고, 묘까지 생산하는 것이다. 여기에 체험까지 진행하고 있어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딸기재배의 성공 여부는 건강한 모종을 얻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에 아무리 바쁘고 고되어도 딸기 묘 생산은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딸기는 ‘1년 14달 농사’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고단한 농사에요. 그런데 어느 농사나 마찬가지겠지만, 딸기 역시 잘 재배한 농장과 그렇지않은 농장의 수익 차이가 천지 차이기에 어느 하나 노력을 허투루 할 수 없습니다.”

 

 “여성농업인 권익증진 위해 앞장”

김희숙 회장은 바쁜 와중에서도 여성농업인의 권익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특히 한여농 충남연합회장을 맡으며 충남 여성농업인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충남의 경우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지원 사업이 올해부터 자부담이 없어지고, 수혜받는 연령도 늘어나는 등 여성농업인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행복바우처 지원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입니다. 또 여성농업인이 편리하게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편의장비 개발·보급을 촉구할 계획이에요. 여성농업인들이 살고 싶은 농촌, 일하기 편한 농업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정책을 건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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