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자들이 뽑은 인기 올레길 설문조사
10코스, 18-1코스도 아름다운 비경 자랑

 

 

제주 올레꾼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제주 올레길은 ‘7코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해 1년간 올레길 425km, 26개 코스를 모두 걸은 완주자 2천7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응답자 2천651명이 추천하는 최고의 올레길은 7코스(35.8%), 10코스(32.3%), 18-1코스(24.6%) 순이었다.

 


아름다운 풍광 자랑하는 봄철 올레길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월평마을에서 끝나는 제주올레‘7코스’는 외돌개, 삼매봉, 법환포구, 강정마을로 이어지며 서귀포 해안의 절경을 모두 담은 길이다. 봄에는 갯무우꽃과 유채꽃이 지천으로 피어 여행자를 반기고, 마을을 지날 때마다 만나는 철쭉과 동백꽃은 엇갈리는 계절을 한자리에서 맞아준다.


화순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끝나는‘10코스’는 제주 4.3과 일제시대 역사를 만날 수 있어 언제 걸어도 아름답고 뜻깊은 길이지만 봄날에는 눈물 나게 아름다워지는 길이다. 웅장한 산방산을 배경으로 하는 유채꽃밭과 알뜨르 비행장을 가득 채운 제주의 초록 채소들이 검은 밭담과 어우러져 일궈내는 풍광은 봄날에 더욱 반짝인다.


‘죽기 전에 꼭 걸어봐야 할 제주올레 길’로 꼽히는‘18-1코스’는 추자도를 구석구석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제주 섬과 육지 문화를 반반씩 품은 이 코스는 바다 위 윤슬과 경쟁하듯 장대하게 펼쳐진 유채꽃밭이 봄날 최고의 비경을 만들어낸다.
완주자들이 추천한 최고의 코스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봄철 올레길이 많다.


도두봉 산책로를 따라 화사하게 핀 벚꽃이 일품인‘17코스’, 백서향의 향기 가득한‘11코스’와 ‘14-1’코스, 알오름을 필두로 오름마다 만개한 들꽃들이 걸음마다 응원하는‘1코스’ 등이다.

 

 

걷기 여행의 필수 코스 ‘식도락’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제주 음식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도 걷기 여행의 필수 코스다. 
봄날 살이 오른 보말을 이용해 죽이나 칼국수를 만들어 파는 식당이 많다. 보말의 아르기닌과 트리토판 성분은 자율계를 안정시켜 우울감을 방지시켜주고, 춘곤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란기인 봄철에 가장 맛이 좋다는 옥돔도 지금이 딱이다. 단맛이 많은 옥돔을 구이나 조림으로 즐겨도 좋지만, 당일바리 옥돔을 이용한 옥돔무국이나 옥돔미역국도 도전해볼 만하다.


제주올레 4코스와 5코스는 옥돔으로 유명한 남원을 지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자리돔을 꼭 맛봐야 한다. 제주올레 6코스가 지나는 보목포구와 제주올레 11코스가 시작되는 모슬포는 각각 자리물회와 자리돔 구이로 유명한 지역이다.
제주 해안길을 따라 이어진 425km, 26개코스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특별함이 있지만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멋과 맛은 지금뿐이다. 코로나로 쌓인 우울증은 날리고 건강은 챙기는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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