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숙 한국여성농업인강원도연합회 감사

아스파라거스는 풍부한 기능성으로 서양에서는 ‘채소의 왕’으로 불린다. 보통은 육류와 함께 볶거나 구워 먹는데, 최근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도 사용되며 각광 받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은 아스파라거스를 지역의 특화작목으로 육성하며 고품질의 아스파라거스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조경숙 한국여성농업인강원도연합회 감사도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품질 좋은 아스파라거스 생산 입소문 파다
홈페이지 개설 등 직거래판매 확장에 주력
여성농업인 권익신장, 한여농 발전위해 앞장

 

 

 

 

# 고급 식재료? 삼겹살하고도 찰떡궁합!
조경숙 감사는 4년 전 아스파라거스 2천여평 재배를 시작했다. 20여년 전부터 양구군에서 아스파라거스 재배가 시작된 것에 비하면 후발주자로 아스파라거스 농사에 뛰어든 것이다. 30여년 동안 수박, 메론, 배추, 양봉 등 복합영농을 해온 베테랑 농사꾼이지만, 아스파라거스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땐 초보농사꾼이다.


아스파라거스는 다년생 식물로 죽순처럼 땅속의 뿌리에서 나온 어린 순을 식용으로 이용한다. 기다랗고 푸른 새순이 올곧게 솟아오르면 수확을 한다.
숙취에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처음 발견돼 이름 붙여진 아스파라거스는 숙취해소 효과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슈퍼푸드로 꼽힌다.


독특한 모양 파릇한 색에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특징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샐러드와 스테이크 등 육류에 잘 어울리는 고급 채소다. 최근에는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 사용되며 꾸준한 소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스파라거스 하면 고급 식재료라는 이미지가 있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아스파라거스는 피클, 장아찌, 나물, 튀김 등으로 우리 식탁에도 잘 어울리는 영양 좋고 맛도 좋은 식재료입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많이 먹지만, 우리가 즐겨 먹는 삼겹살에도 아주 잘 어울리죠.”

 

# 한번 심으면 10년동안 수확 가능해


조경숙 감사는 생산자 입장에서 아스파라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다년생 작물’이라는 점이라고 말한다. 한번 심고 관리만 잘 해주면 10~15년은 계속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매년 밭을 갈고 모종을 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고.


그렇다고 아스파라거스 농사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조경숙 감사도 인력이 귀해진 농촌에서 혼자서도 쉽고 간편하게 일할 수 있는 작목을 찾아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게 됐지만 녹록지만은 않은 작목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조경숙 감사는 무농약으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어 매일 풀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고.


4년 전부터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하고 있는 조경숙 감사는 거의 대부분 직거래를 통해 아스파라거스를 판매하고 있다. 그녀가 생산한 아스파라거스가 품질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지인의 지인, 또 그의 지인으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급채소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1kg, 2kg 선물용으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올해 4년차로, 아스파라거스 생산량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판로시장 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입니다.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최근 아들이 귀농을 택해 저와 함께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짓고 있어 든든한 마음입니다.”

 

# 와해된 조직, 다시 하나로 모아 조경숙 감사는 ‘한여농’ 활동에도 열성적이다. 


남편이 후계자로 선정되며 한여농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한여농양구군연합회장을 6년간 역임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한여농강원도연합회 감사로 당선돼 여성농업인의 권익신장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가 처음 양구군 회장직을 맡게 됐을 때는 앞이 캄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직운영이 잘 되고 있지 않아 회원 대부분이 탈퇴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조 감사는 회장직에 취임함과 동시에 회원들을 다시 모으는 것부터 시작했다. 양구군청에 찾아가 후계자 명단을 확보하고 일일이 연락하고 찾아다니며 한여농 활동에 참여할 것을 설득했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으로 회원들을 다시 모으는 것은 성공했다. 그러나 사업비가 하나도 없어 일을 추진할 동력이 전혀 없었다. 조경숙 감사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군청과 농업기술센터를 수시로 찾아다니며 여성농업인에게 적합한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조경숙 감사의 노력으로 한여농 양구군연합회는 다시 튼튼한 조직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저 혼자 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뜻을 함께 한 임원진들,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여성농업인의 권익신장과 한여농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