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손이나 손목 과사용 시 염증 생겨

여성, 폐경 시 호르몬 변화로 쉽게 발생

통증 느낀다면 적절한 휴식·스트레칭 해줘야

손이나 손목, 어깨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한다면‘건초염’을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건초염’이란 건초, 건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건초염, 건막염이라고 한다. 근육의 끝은 힘줄(건)로 되어 있는데, 이 힘줄이 뼈에 붙어서 관절을 움직여 주는 힘을 제공하고 있다. 인대가 단순히 뼈를 잡아주는 수동적 역할을 하는 반면에 근육의 끝인 힘줄은 관절을 움직이는 능동적 역할을 하고 있다. 힘줄도 활액막으로 덮여 있는데, 이를 건초(힘줄을 싸고 있는 막) 또는 건막이라고 부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 건초염의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진료인원은 2016년 151만6천명에서 2020년 160만3천명으로 8만7천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4%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건초염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는 전체 진료인원(160만3천명) 중 50대가 24.7%(39만6천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8.7%(29만9천명), 40대가 17.3%(27만8천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50대 20.5%, 40대 18.2%, 60대 17.1%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6%로 가장 높았고, 60대 및 40대가 각각 19.7%, 16.7%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는 50대에 건초염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건초염이 퇴행성 질환에 해당되지는 않으나, 오랜 기간 과사용과 연관이 있어 젊은 연령에 비해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빈번히 발생한다”면서“또한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로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구 교수는 건초염의 발생원인 및 주요 증상, 진단 및 검사기법 등 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건초염 발생 원인 및 증상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부하가 힘줄에 가해지면, 건초가 과증식되며 방어기전으로 많은 윤활액을 발생시키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과사용에 의한 건초염을 1차적 건초염이라고 하면, 염증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를 2차성 건초염이라 한다. 류마티스와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은 건초에 자가 면역 세포들이 침투해 자발적인 염증을 발생시킨다. 기타 요산이 침착되는 통풍, 석회가 침착되는 석회성 건염, 세균의 침범에 따른 감염성 건초염이 2차성 건초염에 해당한다.


건초염의 증상으로는 주변에 통증, 압통, 부종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진행할 경우 해당 힘줄의 운동 시에 부자연스러움과 심지어는 움직임의 제한도 보일 수 있다.
건초염은 신체 어느 곳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어깨, 손이나 손목 등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거에 공장 단순 노동자, 제조업 종사자, 건설 노동자, 목수, 계산원과 같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업무 관련 종사자들에서 높은 유병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과 관련 업무에서 건초염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일과 이후에도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건초염 발생 또한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 스마트폰이 수부와 손목에 대표적인 건초염인 방아쇠 수지와 드퀘르뱅 질환의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 건초염 예방하려면?
류마티스 질환에 의한 통풍성, 석회성, 감염성의 경우 건초염을 발생시킨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 과사용에 의한 건초염의 경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일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도 장시간 지속하는 것보다 중간의 휴식과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건초염으로 임상적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일정 기간 휴식과 필요 시 보조기를 착용하여 고정을 해주고 경우에 따라서 얼음팩 등을 이용해 차갑게 해주는 것이 부종과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자가 관리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진료를 통해 약물, 주사, 적은 경우에 있어 수술적 치료를 요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건초염으로 통증을 발생시키는 동작, 운동, 업무를 피하거나, 피하기 어려운 경우 손에 편한 마우스 혹은 키보드 손목 받침대와 같이 힘줄에 부하를 주는 환경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건초염 방치하면 ‘위험’


류마티스 질환에 의한 통풍성, 석회성, 감염성 건초염의 경우 질환의 진행 시에 힘줄 파열까지 진행하여 기능에 장해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감염성 건초염의 경우 감염이 건초에 국한되지 않고, 골이나 관절까지 침범하게 되면 추후 만성 골수염 및 관절염의 후유를 남길 수 있다.


이러한 2차적인 건초염이 아닌 경우 증상이 오래됐다고 해서 기능적인 장해를 남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오랜기간 통증을 갖고 생활하게 되며, 업무나 운동 능력에 저하를 가져오며, 오랜기간 통증으로 인해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나아가 우울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건초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치료도 어렵지만, 일부에선 수술적 치료를 요할 수도 있다.


과사용으로 인해 통증을 느낀다면,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권고하며, 근본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 생활 패턴이나 업무 조정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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