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이나 위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안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이나 쓰림을 일으키는 ‘위-식도역류병’이 6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위-식도역류병’질환의 진료현황을 최근 발표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체 진료인원은 2016년 420만3천명에서 2020년 458만9천명으로 9.2%(38만6천명)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458만 9천명) 중 60대가 21.2%(97만3천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0.7%(94만9천명), 40대가 17.0%(77만9천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21.1%, 50대 20.3%, 40대 18.2%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1.3%로 가장 높았고, 50대 및 40대가 각각 21.0%, 16.1%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전한호 교수는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위-식도역류병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이 주된 원인”이라며 “또한 진단검사 중 하나인 상부위장관 내시경이 건강검진 및 국가검진에서 기본검사로 시행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환자 발견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위-식도역류병’의 발생 원인 및 주요 증상, 치료법 등 주의사항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전한호 교수의 설명이다.

 

 위 내용물,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 자극

위-식도역류병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발생하는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경우이다.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부전, 항역류 장치의 해부학적 결손, 식도의 산청소능 감소, 식도 점막의 저항성 감소, 위식도 역류를 촉진하는 위기능 장애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다.


위-식도역류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위산 역류이다. 가슴 쓰림은 일반적으로 흉골 뒤의 작열감으로 설명되며, 주로 식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위산 역류는 역류된 위 내용물이 입이나 인두에서 인지되는 것이다.
그 외 다른 증상으로는 삼킴곤란, 흉통, 연하곤란, 목의 이물감, 만성기침, 쉰 목소리, 쌕쌕거림, 드물게 메스꺼움이 있다.

 

위산 분비 억제제 약물치료 필요

위-식도역류병은 적절한 치료로 삶의 질을 유지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많은 환자에서 위산 분비 억제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가 치료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4~8주 정도 투여한다.


프로톤펌프억제제의 효과가 낮은 환자에서는 칼륨경쟁적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약물투여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나 중증 재발성 역류질환인 경우,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약물 부작용이 있는 경우와 같은 일부 환자에서는 내시경시술이나 항역류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위-식도역류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험하다. 식도 합병증으로 식도 궤양, 출혈, 바렛 식도,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식도 선암도 발생할 수 있다. 식도 외 합병증으로 만성 후두염, 천식 악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해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이요법 및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하며, 복압을 증가시키는 행동 및 꽉 조이는 옷을 입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금주, 금연을 하고 식후 3시간 이내에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밤에 증상이 심하면 야식을 피하고 취침 시 상체를 높이는 게 좋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기름진 음식, 초콜릿, 탄산음료, 커피, 신 과일 주스 등은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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