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자궁내막암이 자궁경부암 난소암보다 더 많이 발생
식생활, 습관, 체형 서구화…국내 자궁내막암 증가 ‘경보’

한국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의 호발 연령은 50~60세이며 부인과 암 가운데 자궁경부암, 난소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자궁내막암이 자궁경부암이나 난소암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식생활이나 생활습관, 체형 등이 서구화 되어감에 따라서 우리나라 여성에서의 자궁내막암 발생률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상윤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장은 “이제 자궁내막암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궁내막암은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자궁내막양 선암종(Endometrioid adenocarcinoma), 유두상 장액성 암종(Papillary serous carcinoma), 투명세포암종(Clear cell carcinoma), 점액암종(Mucinous carcinoma), 편평상피암종(Squamous cell carcinoma)미분화암종(Undifferentiated carcinoma), 혼합암종(Mixed carcinoma)으로 분류한다.

위험요인, 에스트로겐 호르몬
자궁내막암의 발생기전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자궁내막암은 유방암과 더불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에스트로겐 대치 요법, 정상보다 지연된 폐경, 이른 초경, 무출산 또는 저출산 및 비만 등은 일생 동안 여성 호르몬에 의한 자극을 늘려서 자궁내막암이 발생하기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또한 유방암에서 장기간의 타목시펜 치료는 자궁내막암의 발생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유방암에서 타목시펜 치료를 받는 경우는 계속적인 부인과적 검사를 필요로 한다.

유전 요인
자궁내막암의 유전 성향(가족 내에 자궁내막암 또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역시 자궁내막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른 요인으로 당뇨, 면역 결핍 질환, 과거 복부 방사선 치료의 경험 및 자궁내막암의 전구병변으로 알려진 자궁내막 과다증식증(endometrial hyperplasia)등도 자궁내막암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궁내막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또한 이런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여성들도 자궁내막암에 걸리기도 한다.

자궁내막암 예방
불규칙한 질출혈이 있거나 생리량이 과다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한 후 질초음파를 통해 자궁내막을 검사함으로써 자궁내막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자궁내막 과다증식증(endometrial hyperplasia)과 같은 암의 전구 병변을 진단해 프로제스틴(progestin) 치료, 자궁내막 소파술(dilatation and curettage), 자궁절제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면 자궁내막암이 생기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 가족 내에 자궁내막암 또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검진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또한 과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지나친 고칼로리 섭취를 피하고, 섬유질 섭취를 늘리며 적당한 운동을 함으로써 비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검진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 같은 권장되는 조기검진 프로그램은 없다. 그렇다고 자궁내막암을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자궁초음파를 시행할 필요는 없으나 생리량이 과다하거나 주기가 불규칙할 경우, 폐경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질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증상, 비정상적 출혈
자궁내막암의 특징적인 증상은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다. 폐경이 온 여성에서 질출혈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폐경이 오지 않은 젊은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생리가 반드시 자궁내막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만이나 당뇨, 출산을 적게 경험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같이 자궁내막암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자궁출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진단 방법
내진이나 초음파 상에서 자궁내막의 이상이 관찰된 경우나 폐경 여성에서 자궁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제트 흡인술(jet sampling), 또는 구획소파술로 자궁내막 조직을 채취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궁내시경(hysteroscopy)을 이용해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자궁내막암이 진단된 경우는 치료방법 및 예후를 결정하기 위해 CT, MRI, PET과 같은 영상 진단방법을 이용해 암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CA125 혈액 종양표지자도 검사한다.

진행 단계
자궁내막암의 진행단계는 크게 1기~ 4기로 나누어지며, 세포의 변화 정도인 조직분화도에 따라 분화도1(G1), 분화도2(G2), 분화도3(G3)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분화도가 낮을수록 암세포의 분열 및 전이속도가 느리며, 분화도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감소하며 재발률이 높다.

치료방법
자궁내막암의 치료 방법에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나누어지며, 암의 진행 단계(병기), 암세포의 조직학적 분화도, 암의 조직학적 형태, 연령, 환자의 전신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자궁내막암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암이므로 호르몬 치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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