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사이사이로 옛 생각이 꿈틀거리고 바람은 청보리를 간지럽힌다.
청보리밭을 찾아가는 동안 차창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봄바람에서 보리냄새가 전해오는 것 같다. 군데 군데 청보리밭 축제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보이면서 점점 청보리밭이 가까워진다.

자연과 동화되는 넓고 아름다운 청보리밭은 사진작가들과 여행동호인들에게 조금씩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증가돼, 고창군에서 2004년부터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변화시켰다. 30만평의 밭에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메밀을 재배된다. 보리가 피는 4~5월과 메밀꽃이 흐드러지는 9월은 드넓은 대지가 장관이다. 많은 인기를 모았던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 나오는 메밀밭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전북 고창군 청보리밭 축제가 지난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30만평의 청보리밭에서 펼쳐진다.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주제로 열리는 청보리축제는 이번이 5회째로 새로운 농촌관광 모델인 경관농업을 통해 도,농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외지 관광객 유치로 농촌 소득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청보리밭 축제는 경관농업을 관광사업화에 성공해 지난 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전국 최우수 농촌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해 역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미 지난 개막식에서는 고창농악한마당 공연과 동력 패러글라이딩 퍼레이드가 행사장과 청보리밭 전역에서 펼쳐졌으며, 보리밭 사잇길 걷기 체험과 보리음식 먹기 체험 등이 행사기간 내내 열린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게지기, 항아리투호놀이, 윷놀이, 굴렁쇠 등의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청보리축제 기간에는 매주 토ㆍ일요일 오후 2시 청보리 축제장 특설무대에서 판소리 체험마당도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이명희 명창 등 내로라하는 명창과 고수가 출연해 흥을 돋운다.

이외에도 시골장터와 농특산품 판매장에서는 봄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비빈 보리밥과 보리개떡, 보리뻥튀기, 복분자와인을 맛볼 수 있으며 고창지역 농특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보리밭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무료로 출력해주고 청소년 어울림마당, 달구지 타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청보리밭 축제를 보고 나오는 길에는 다양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고창의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유적지와 선운사 동백숲, 고창읍성을 둘러보고 복분자술과 풍천장어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성복희 고창군 생활개선회장은 “행사가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보리가 풍성하게 자라 관광객들은 최고의 청보리밭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축제기간 중에는 청보리밭이 매우 번잡하니 가능하면 주중에 찾고,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찾을 거라면 오전 10시 이전에 다녀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창군 생활개선회는 매년 축제기간 내내 차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찾아가는 길

-자가용 이용
①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로 나와서 무장면 방면(고창시가지 반대 방향).
② 호남고속도로 → 정읍 I.C에서 고창방면 22번 국도 이용 → 흥덕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고창도착 → 795번 지방도로를 따라 무장을 거쳐 공음쪽으로 4Km 진행 →좌측으로 군도 4호선인 선동 방면의 도로를 따라가면 행사장 도착

- 대중교통 이용
①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고창행 버스이용 (평균 50분 간격)
② 고창 고속터미널에서 무장행 시내버스로 환승 (평균 20분 간격)
③ 무장에서 군내버스(공음 방면)를 이용해 선산에서 하차(행사장까지 약 10분 소요)
④ 무장에서 택시 이용 (거리 7 Km 요금 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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