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교수(건양대학교 영상의학과)

수술하지 않고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인 고주파 열치료가 원발성 간암은 물론 전이된 간암에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보고되었다. 대전 건양대학교병원 간암치료 팀인 소화기내과의 강영우 교수와 영상의학과 정동진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 COEX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 간학회(APASL)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고주파 열치료는 원발성 간암에는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전이된 간암과 비교분석한 보고는 거의 없었다.

고주파 열치료는 초음파로 간암 부위를 보면서 바늘모양의 길고 가는 전극을 암 덩어리에 넣고 고주파 전류를 보내 순간적으로 섭씨 100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켜 암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간에 에탄올을 주입하는 치료법보다 환자의 고통이 적고 1회 시술로 끝낼 수 있어 안전하고 재발이 적은 것이 장점으로 알려져 왔다. 그동안 이 치료법은 주로 원발성 간암에 적용해 왔는데 암의 크기가 25.3±10.1㎜ 인 경우 가장 치료효과가 좋다고 평가되었다.

건양대병원 간암치료 팀은 지난 2002년 3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이 병원에서 고주파 열 절제술을 받은 원발성 간암환자 37예와 전이성 감암환자 25예(위암 10, 대장암 10, 유방암 2, 췌장암 2, 요관암 1예)를 추적하여 분석한 결과 간암이 완전히 소실된 경우는 각각 97%와 96%, 간 내 재발률은 8.1%와 24%로 나타나 원발성 간암 뿐 아니라 전이된 간암에서도 이 치료법이 매우 유용하다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강영우 교수는 “그동안 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CT를 촬영하여 암의 치료여부를 관찰하였으며 이후 3개월마다 재촬영을 통하여 국소재발, 간내 전이. 간외 전이 등을 추적 관찰하였다”면서 “원발성이든 전이성이든 암의 크기가 30㎜ 이하의 경우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특히 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만성간염환자의 경우는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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