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전통 절기 곡우가 가까워지면 녹차의 고장 보성은 최고의 농번기를 맞는다.
이어 5월이 되면 보성군에는 그윽한 녹차향이 퍼져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보성읍을 지나 녹차밭으로 가는 2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TV에서나 보던 계단식 녹차밭이 꿈결처럼 푸르게 펼쳐진다.


흔히들 보성은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고 한다. 아마도 남도 특유의 풍요롭고 여유로운 모습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니면 맛과 향과 분위기를 함께 즐긴다는 보성 차의 은은한 향에 취한 탓일 듯하다.

전국적인 녹차 축제로 성장한 전남 보성의 ’다향제’가 올해도 5월 3일부터 6일간 보성 녹차밭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보성 다향제는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녹차’를 주제로 첫 녹차잎을 따는 시기에 맞춰 보성 소리공원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들과 함께 개최된다.

보성 다향제는 개막일인 3일 ‘다향의 밤’을 시작으로 다신제, 차잎따기 경연, 체험 등 차 문화 행사와 동일림산 철쭉제, 녹차 웰빙체험, 천년고찰 대원사에서의 전통차문화 행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 돼 있다.

또 국제 차요리 축제를 비롯한 동아시아 차문화 비교 세미나, 한·중·일 차 문화 교류전, 국제 수제차 만들기 시연, 보성명차 선정대회, 전국 차음식 경연대회, 차예절 경연대회, 생활 다례시연 등 다양한 차 문화 행사가 열린다.

차사랑 열린음악회, 다향 백일장, 마라톤대회, 산악자전거 경주대회 등 각종 체육행사와 이벤트도 축제기간 내내 이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성 다향제의 메인 행사는 ‘보성 녹차 아가씨 선발대회’다. 행사 기간 중 5월 4일에 열리는 녹차 아가씨 선발대회는 보성의 이미지를 널리 홍보할 녹차미인을 뽑는다.

특히 이날 선발대회에는 2007년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양이 행사에 참여해 참가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지선양은 외가가 보성으로 이번 보성 다향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팬 사인회도 할 예정이다.

보성 다향제는 지난 2004년 첫 100만 관광객을 돌파한 이후 5년째 기록을 갱신하고 있어 전남 대표축제로 자리매김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 해 다향제에서 400억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또 올해 다향제는 내년에 보성에서 열리는 ‘세계녹차 페스티벌’과 ‘2010년 세계녹차엑스포’ 유치를 위한 준비축제로 녹차 업계 안팎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특히 지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에서도 음료로 활용하는 등 보성의 녹차는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도 보율포해수욕장, 제암산 자연휴양림, 서편제 보성소리천수관, 서재필 기념공원 등의 관광코스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보성다향제추진위원회는 “작년에 보성 녹차밭을 찾은 관광객이 6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녹차는 보성지역의 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며 “올해 보성다향제도 가족과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옥(보성 원당 제다원)씨는 “이번 축제는 이전까지 보성체육공원에서 벗어나 녹차밭에서 직접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녹차를 더 가까운 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성 군민들도 최대한 알차고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주(화순) 외곽순환고속도로-29번 국도(보성,장흥 방면)-보성 미력삼거리-18번 국도(화천,장흥 방면)-보성다원-율포해수욕장 문의 : 061-850-5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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