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향숙 한국여성농업인인제군연합회장

 

다품목 생산하며 꾸준히 수익창출하는 작부체계 마련
출하 농산물 전량 ‘직거래’…직접 영업하며 유통경로 뚫어

 

 

 공향숙 한국여성농업인인제군연합회장의 시간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흐른다. 일년 365일 쉬지 않고 농사를 짓고, 생산한 모든 농산물은 전량 농장 인근의 마트에 직거래로 납품하고 있어 그녀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돌아간다. 요새는 공향숙 회장의 주작목인 대파 수확이 한창이라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농사에는 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기인‘농번기’와 농사일이 바쁘지 않아 한가한 시기인 ‘농한기’가 있지만, 그녀에게는 모든 날이 농번기다. 일년내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작부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년내내 쉬지 않고 일하지만 그만큼 수익도 꾸준히 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공향숙 회장은 강조한다.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5~10월에 농사를 지어 소득을 내고 5개월 동안 번 돈으로 1년을 살아가고 있어요. 농번기를 제외하고는 실업자가 되는 거죠. 겨울철에도 실업자가 되지 않고, 수익이 나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년내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공향숙 회장이 생산하는 농산물은 셀 수 없이 많다. 봄에는 상추, 열무 등 다양한 채소를 생산하고, 여름에는 주작목인 대파와 고추, 찰옥수수 등을 생산한다. 가을·겨울에는 은달래와 냉이, 더덕, 나물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들은 전량‘직거래’로 거래하고 있다. 도매시장에 납품하는 것보다 직거래를 하는 것이 손도 많이 가고 번거롭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에 직거래를 고수하고 있다고 공 회장은 말한다.


도매시장 납품이 아닌 직거래로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직거래 유통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 그녀는 인제군 내에 있는 마트를 돌며 직접‘영업’을 했다. 농사만 짓던 농업인이 영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거래처와의 신뢰를 쌓으며 노력을 이어온 끝에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공 회장이 납품하고 있는 거래처 중 최대 거래처는 강원도에 5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마트다. 6년 전부터 이 마트와 직거래를 하고 있다.


“농산물 시세가 많이 올랐을 때는 도매시장에서 받는 것만큼은 받지 못할 경우도 있지만, 반면 시세가 떨어질 경우에는 도매시장보다는 좋은 가격을 받고 있어요. 직거래하니깐 가격 변동이 크지 않게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직거래하는 것이, 매일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배달해줘야 하기에 번거로움도 있지만, 수익이 안정적이고 현금화가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녀는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한국여성농업인인제군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한여농은 고된 농사일로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 준 것은 물론, 지역의 여성농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농업인으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앞으로도 공 회장은 여성농업인으로서 주체적으로 농업을 주도하고, 여성농업인 권익향상을 위해서도 앞장설 계획이다.


“농자재값 상승, 일손 부족, 이상기후 등으로 지금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요. 그래도 인제군은 산마늘을 재배 여성농업인을 위한 지원과 농자재 반값 지원 등을 해주고 있어 참 든든한 마음으로 농사짓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잘 유지되어 농업인들이 희망을 갖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습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