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태아 건강, 출생 후 아기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

임신하기 전 산모의 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기 구축된‘한국인 임신 등록 코호트’를 활용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연구팀에 따르면, 그간 임신 중 음주를 하면 산모 건강과 태아 발달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가임기 여성에서의‘임신 전 음주’에 의한 혜해 연구와 관련 근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특히 최근 들어 가임기 여성에서의 음주율이 크게 증가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평균 출산연령이 증가하고 있어 예방관리 측면에서 임신 전 음주 폐해 영향 관련 연구가 필요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6월에 동물모델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임신 전 2주 동안 알코올을 섭취한 암컷 쥐에서 임신 능력의 감소와 태아 발달의 이상 및 거대아 출산율이 증가한다는 사실과 원인을 처음으로 보고한 바 있다. 


거대아 발생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합병증을 유발해 출산 중 산모 출혈, 유아기 비만과 향후 성인기에 당뇨, 고혈압, 비만, 대사증후군 발생위험 증가한다.


그러나 실제 임신 경험을 한 여성들의 임신 전 음주에 의한, 산모와 태아 발달 이상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으로,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실험동물모델 결과의 후속연구로, 국립보건연구원에 기 구축 중인 한국인 임신 코호트 중 2,886명을 분석, 연구했다.


고위험음주는 1회 5잔이상 또는 주당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로, 해당 연구는 비음주군, 일반음주군, 고위험 음주군 등 세 가지 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한국인 임신코호트를 활용, 분석한 연구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비음주군(2.9%), 일반 음주군(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또한, 임신 전 월별 음주잔 수에 따라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20잔 이상 섭취 군’부터 거대아 발생이 유의적으로 증가했다. 
가임기 여성에서‘임신 전’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과 함께, ‘임신 전 음주’역시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임신 전 음주의 여부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임신 중 음주에 대한 폐해와 함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장기간 노출되는 임신 전 음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그리고 출생 후 아기의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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