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서 잃어버린 희망,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다

유기농 블루베리 생산·가공품 개발…지역 활기 불어넣어
온라인 라이브 방송, 크라우드 펀딩 등 판로 다각화

 

 폐광으로 일자리를 잃은 지역민들이 똘똘 뭉쳐 유기농 블루베리를 생산하며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이달(11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소개된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정선블루베리 협동조합’(이하 정선블루베리) 김관구 대표이다.

 

 


폐광촌 주민들, 농업에 뛰어들다


정선블루베리은 폐광으로 일자리를 잃은 지역민들이 지난 2013년 협동조합을 결성해 유기농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며 지역의 자연을 활용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등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농식품부 심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선블루베리는 자가 생산(4톤) 및 4개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3톤)를 통해 연간 7톤의 유기농 블루베리를 조달하고, 블루베리즙·누룽지·꿀·분말 등의 가공품을 생산하며, 수확 체험, 잼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영위하는 정선을 대표하는 농촌융복합 경영체이다.


농업에 익숙지 않은 폐광촌 7개 읍·면 주민들은 2008년 당시 소관 지자체인 강원도에서 소득작목으로 권장하던 블루베리를 재배하게 됐고, 해발 700m의 오지 마을인 운치리(雲峙里, 우뚝한 산 가운데 구름이 걸려있는 동네)에서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유기농 블루베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가공품 만들어 부가가치 높이다


4년여간의 연구 끝에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블루베리 벌꿀’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2017)하는 한편, 온라인 라이브 방송, 크라우드 펀딩 등 판로를 다각화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


또한 일 년에 서너 달만 운영하는 수확 체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탁 트인 하늘과 드넓은 농장의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팜 파티, 별구경, 드론 날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작정 블루베리를 키우다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제품을 만들었고, 우연하게 찾아온 유치원생들이 예뻐서 체험을 시작한 것이 알고 보니 6차산업이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블루베리 체험을 다시 활성화하고 꾸준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지역의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에 더욱더 기여하겠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최정미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정선블루베리는 폐광으로 인한 지역의 위기를 지역주민과 함께 극복해나가는 농촌융복합 경영체”라면서“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농가 경영 안정화와 지역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우수 경영체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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