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한려해상의 수려한 자연경관, 그리고 청정한 섬진강이 어우러진 멋진 고장이다. 이 곳 에서는 매년 야생차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마련되고 있다.

하동군 화개면은 우리나라에서 차(茶)를 처음으로 심어 가꾼 곳으로 차 재배에 알맞은 기후와 토질을 갖고 있다. 특히 차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중국의 고서 다경에서 ‘차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란 것이 으뜸’이라 했는데 하동군의 차나무는 경사진 골짜기의 바위 틈에서 자라는 야생의 것들로 옛날 여인네들이 시집갈 때 차씨를 정절의 상징으로 혼수속에 담아 갔다는 일화도 있다. 한잔의 녹차는 은은한 맛과 빛깔, 그 풋풋한 향으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한다.

제10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오는 5월 21일부터 5월 25일까지 5일간 하동군 화개면 차 시배지와 진교면 백련리 차사발 도요지에서 열린다.

문화관광부로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우수축제로 지정된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왕의 녹차! 이젠 국민과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국 300여 차단체, 3000명의 차동호인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 차 지킴이 핸드 프린팅, 내가 만든 왕의 녹차, 차와 클래식의 만남, 대렴 공의 씨앗을 찾아라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대렴 공의 씨앗을 찾아라는 올 해 행사에서 가장 공을 들인 행사로 축제와 선물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이벤트다. 신라시대 때 김대렴 공이 당나라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차씨를 들여와 하동에 심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마련 된 이 행사는 축제기간 동안 매일 5개 정도의 금 1돈 황금 녹차 씨앗을 축제장 인근 녹차 밭에 숨겨 놓은 후 찾은 관광객에게 나눠 준다.

날짜별 축제일정을 살펴보면 첫날인 5월 21일에는 진교면 백련리 도요지에서 차사발축제 개장식이 열리는 것을 비롯해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재즈밴드 웅산의 공연 등이 열린다.
22일에는 최고 차나무 헌다례 다례식, 퓨전 창작 무용예술 하동의 여명이 열리며 정호승, 도종환 시인 등이 참여하는 차와 시의 만남과 공연 등이 마련 돼 있다.

이어 23일에는 김대렴 공에 대한 다례식, 전국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각기 다른 나라의 차문화를 소개하는 전국 다문화가정 차 페스티벌, 산사음악회 등이 열리며, 24일에는 2008 대한민국 청소년 차문화 대전, 외국 차 예절 경연대회,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가수 윤도현 밴드의 공연이 예정 돼 있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전국 차농가들과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2008 제 1회 우리차살리기 대한민국차인대회와 폐막식이 진행된다.

이처럼 다양한 행사로 꾸며져 있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매년 다녀가는 사람들이 외국인을 포함해 50만명에 달할 정도다. 이는 하동군 인구의 8배에 달하는 규모로 매년 축제로 벌어들인 돈은 100억원이 넘는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군의 야생차문화축제는 지역의 특화상품으로 축제로 열고 수익도 올리는 등 지역 경제의 한 축”이라면서 “이번 축제는 왕이 드신 녹차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면서 자신이 왕이 된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하동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왕처럼 모시겠다는 의미까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주변 볼거리도 다양하다. 신라 성덕왕 때 창건한 절집인 쌍계사에선 최치원의 친필로 알려진 ‘쌍계석문’을 비롯한 수많은 유물·유적을 만날 수 있고, 화개골 끄트머리의 칠불사에선 가야의 김수로왕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는 전설을 들을 수 있다. 또 한번 불을 때면 49일이나 간다는 신비의 온돌이 있는 ‘아자방’을 볼 수 있다.

찾아가는 방법은 88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남원인터체인지로 나와 구례를 거쳐 19번 국도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다 화개장터에서 좌회전해 화개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남해고속도로로 접근할 때는 옥곡이나 하동 인터체인지로 나와 하동을 지나 뒤 19번 국도를 타고 섬진강을 거슬러올라 화개장터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문의. 055-880-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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