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생존을 위한 기초지만 거기엔 일상 생활중에 먹는 음식물과 그 섭취방법이 깊은 관계가 있다. 어느 시대나 먹거리와 먹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최근 특히 건강과 관련된 먹거리, 건강식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약선이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에서 나온 중국의 오랜 식문화에서 발생된 한방요리로서 한의학의 이론에 근거하며 생약이나 그 밖의 약용가치가 높은 먹거리를 잘 조합하여 조리한 전통적인 영양식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한방 붐이 일고 있지만 중국에서도 최근 재인식 되는 것이 약선이라고 한다. 근대 영양학이 식품을 영양소만으로 평가하여 왔으나 전통영양학이라 할 수 있는 약선에서는 영양학 이외에 식품속에 숨어 있는 커다란 효능, 즉 약용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식문화란 인간의 생활과 함께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되어 왔지만 이 약선분야에도 3∼4천년이란 오랜 역사의 형성과정이 축적되어 왔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음식물에 의한 치료를 약물에 의한 치료와 동일시하고 있어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약선의 중요성이 확고한 한의학의 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 약죽이란 ?
한방약죽이란 한방약과 쌀·조 같은 곡식을 묽게 쑨 죽을 말하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방약죽은 특히 소화기능이 약해진 노인들의 건강식으로 좋다, 약죽에 사용하는 약재는 오랫동안 민간에서 사용하여 안전성이 확인된 것으로 몸에 해로운 자극성이나 독성이 없어 몸안의 원기를 왕성하게 하고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또한 한방약죽은 의사가 처방하는 치료약과는 달리 병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다.

중국인들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죽을 먹는 일, 또 노인이 되면 약죽을 먹는 일이 습관처럼 되어왔다. 죽의 종류도 많아서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죽을 먹었다. 봄에는 야채죽, 여름에는 녹두죽, 가을에는 연근죽, 겨울에는 양고기죽을 먹어 건강한 사람은 물론 모두가 약죽을 즐겼다.

중국속담에 ‘단미(單味)의 처방, 의사를 약 올려 죽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약죽의 효능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흔히 노인에게 약죽은 다수다복(多壽多福)이라 한다. 하루 세끼중에 자기몸에 적당한 자양강장의 약죽을 하나라도 추가시킨다면 중년이상인 사람의 체질개선, 체력증강, 병에 대한 저항력이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조 때 명의 진수원이 쓴 「신농본초경록」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상품(上品)의 약은 오래 복용해도 탈이 없고, 천수를 누릴 수 있다. 적어도 몇 년은 더 살수 있고 쌀과 같은 오곡과 함께 먹으면 양생을 도와 장수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상품의 약이란 황기, 인삼, 산약등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몸의 모든 생리적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외부에 대한 적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병적인자가 쉽게 침입하여 청년기보다 발병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각기관과 조직도 노화가 시작된다. 이러한 상황에 자신의 몸에 안맞은 한방약이나 양약을 남용하면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어 나쁜결과를 부를 위험이 매우 높다.

원나라 명의였던 추현은 노인병 전문의로써 유명하다. 그는 「수친양노신서(壽親養老新書)」라는 책속에 ‘ 노인에게는 그 성질로 보아 약보다 음식이 적당하고, 약물요법보다 식이요법이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만약 노인이 병이 들면 우선 식이요법을 시행한 후 그 결과를 보아 약을 사용한다.’ 라고 서술하였다. 그리고 한방약죽을 먹을 때 유의할 점은 하루 세 번먹고, 편식하지 말며, 가리지 말고 먹되 자극성이 아주 강한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약죽은 스프나 간식대신으로 먹는다는 기분으로 먹어야 한다.

즉, 여러음식을 먹어도 상관없으나 약죽이 들어갈 정도의 여유는 남기고 식사를 해야한다. 한방약죽은 건강을 위한 죽이면서도 보조적으로 치료역할을 하는 죽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건강보건식이라 할 수 있다.

뛰어난 약효를 지녔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잘 먹지 않는 한방 약죽을 자연스럽고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양을 줄여서 다른 식품이나 요리와 함께 주식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보조식의 일종으로서 먹을 것을 권한다. 보통의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물리지 않고 먹으려면 이 방법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