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시지부로 만들겠다”

  
 
  
 
지난 13일 대한양계협회 정읍시지부 제 5대 회장에 취임한 강서운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역 양계인을 한데 뭉쳐 정읍 양계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강광 정읍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의원, 양계인 등 3백여명이 참석해 그녀의 취임을 환영했다.
전국 최초로 여성 지부장에 취임한 강 회장은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전국 최초’의 수식어를 ‘전국 최고’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그녀의 옹골찬 포부는 남성들의 기를 꺽고도 남는다.
다양한 활동 계획도 벌써 준비해 놨다. 이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일만 남았다. 취임식장에서 그녀를 만나봤다.<편집자주>


전국 최초로 여성 지부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고맙다. 뜻한바가 있어 무작정 회장 경선에 뛰어들었는데 당선 돼 깜짝 놀랐다. 아마도 지역 양계인 화합을 주장한 내 뜻이 회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회원들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해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특히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듣기에는 좋지만, 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왕 지부장 중책을 맡은 이상 전국 최초보다는 ‘전국 최고’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2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정읍시지부는 전체 140여농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지부 활동에 동참한 회원은 2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부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반드시 찾아야 할 시지부를 무시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회원들을 직접 방문해 지부 활동에 나서주기를 부탁드릴 것이다. 정읍시지부의 미래는 화합과 단합이라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전체 회원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면 정읍 양계산업은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또 열악한 지부의 예산을 확충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약품 공동구매 등을 통해 지부의 예산을 확충해볼 계획이다. 예산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이렇게 마련한 예산은 정읍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특히 시지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소, 돼지 등 축종에 부합하게 조직을 개편해 이들 축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회장 경선에 나섰을 때 주위의 시선은 어땠는가.
당연히 무슨 여자가 지부장을 하냐고 만류하는 사람,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여성 수장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높다는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주위의 시선 때문에 포기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왜 안될까’라는 오기가 생겨 악착같이 경선에 뛰어들게 됐다.
어렵사리 취임하게 된 만큼 여성 지부장도 남성 못지않게 잘 이끌어갈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것이다. 그래서 양계산업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

경선에서 만만치 않은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그렇다. 현 농협조합장과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당선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해 놓은 후보가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선에 나서기 이전에 회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를 고민해 봤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내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각오로 선거에 임했고 선거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특히 회원간에 화합과 단합을 주장한 것이 회원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 그동안 시지부가 편가르기 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보이지 않게 회원간에 감정이 대립하게 되고, 이런 현실을 해결하지 못해 시지부가 갈수록 위축됐던 것이다.

이제는 지난 과거를 잊고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회원들은 하나로 뭉치고,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올인’하는 그런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전국 여성농업인들에게 귀감을 사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농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여성이라고 해서 남편 수발만 드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여성 혼자서도 언제든지 경영체를 꾸릴 수 도 있고, 남자들보다 사업수완도 뛰어날 수 있다. 농사일에만 전념하지 말고 사회활동도 왕성하게 펼쳤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나 혼자서 5만수 양계장을 직접 경영하고 있다. 양계장 운영만 해도 시간이 촉박할 텐데 사회활동까지 가능하냐는 질문을 수없이 들었지만, 내 답변은 항상 ‘하고도 남는다’ 였다.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옛 고언이 있다. 우물안에 갇혀 활동하다 보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지만, 반면 우물 밖으로 나와 활동하면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다는 뜻이다.
여성농업인도 당당한 사업주체가 돼 왕성하게 활동해 보기 바란다. 이는 우리 농업 경쟁력 확보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한말씀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 여성농업인신문 인터뷰는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조류인플루엔자 가상시나리오로 인해 닭 판로가 막히면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양계인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즐겁지 못한 일로 소개가 돼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 소개로 인해 아쉬움이 사라질 것 같다.
여성농업인들의 권익대변을 위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신문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충실한 애독자가 되겠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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