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새 없는 농번기에 여성농업인들은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논과 밭에서 바쁘게 일을 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안방에 들어가 보니 서랍이나, 이불, 장롱이 난장판으로 어질러져 있다.


농번기를 맞아 빈집털이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농가에서 푼푼이 모은 돈을 털어가는 도둑이 극성을 부려 여성농업인들의 가슴을 찢어놓으니 그 안타까움을 말로 다 할 수 없다.

지난 달 춘천에서 검거된 도둑의 경우 강원, 경기지역 농가 50곳에서 현금 등 1억6천여 만원의 금품을 훔쳤다고 하니 충격이 너무 크다. 뿐만 아니라 농촌 빈집털이, 가스 검침원가장한 행위, 자신의 집인 것처럼 출입문을 잠그고 범행을 저지르고 렌터카로 행적을 숨기는 등의 행위까지 판친다.

이렇듯 대담한 빈집털이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들녘으로 나갈 때는 우선 문단속을 철저히 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고, 여성농업인들도 현금이나 귀중품은 농협에 맡겨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성농업인들 스스로 수상한 외지인 차량이 드나들 경우 번호를 적어두거나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인삼밭, 장뇌삼밭 같은 데는 조를 짜서라도 밭을 지키는 예방조치도 필요하다. 농촌에서 농작물이나 농가의 금품을 털어가는 범죄 자체가 악랄하지만, 도둑이 이런 것 저런 것 다 따지고 도둑질을 하는 것은 없으니 여성농업인들 스스로 예방활동을 펼치는 방법이 최선이다.

성낙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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