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개최하는 ‘함께하는 농업기술박람회’가 오는 21일 하루 동안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열린다.

농진청은 사과, 딸기, 참다래 등 26개의 지역특화작목 사업단을 통해 영농현장을 누비면서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명품화 사업 추진결과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함께하는 농업기술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소개되는 기술은 특화품목의 명품화를 위해 생산부터 유통·가공·브랜드화 등 전 단계에 걸친 우수한 현장컨설팅 사례로서 특화사업단 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 지역 특화작목시험장, 전문농업인들이 행사장에서 직접 방문객의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또 최근 급격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농촌 어메니티를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 기술상담도 받을 수 있으며, 한국벤처농업대학 교수들이 직접 벤처농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창업상담도 해 주게 된다. 이와 함께 ‘특화품목 발전전략 심포지엄’과 ‘고흥남부 참다래영농조합’과 경기 ‘아이포크영농조합’의 성공사례가 발표된다.



‘특화사업겸임연구관사업’ 농산물 명품화 견인차 역할

‘특화사업겸임연구관사업’은 농촌진흥청이 지난 2004년 처음 도입한 사업으로, 지역의 대학, 농촌진흥기관, 농업인 및 유통업체 등의 전문가들로 하여금 ‘특화사업단’을 구성토록 하고 지역의 특화품목을 명품화하기 위한 현장컨설팅, 교육 등을 추진했다.

올해로 4년째 운영되고 있는 특화사업단은 농업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산·학·관·연 협력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쌀 인삼 버섯 구기자 오미자 녹차 콩 등 수도작 및 특용작물과 사과 배 포도 등 과수작목, 한우 돼지 낙농 등 축산분야, 국화, 백합 등 화훼작목 등 40개 사업단에서 생산, 가공, 유통 등 분야별 전문가 550명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의 농업기술자문으로 소득향상 효과를 본 농가는 모두 3천792 농가. 농가들의 기술자문에 만족도는 90%에 달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농가들은 ‘기술자문 내용이 대단히 충실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이해하기 쉽고’ ‘기술수준과 적용시기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화사업단으로부터 기술자문을 받은 분야가 여전히 재배기술 개선에 집중되고 있어 아쉽다. 재배기술 분야의 자문 비중이 78.2%으로 가장 많았고, 병해충 진단 및 해결(12.4%)을 위한 자문까지 합하면, 거의 모든 기술자문이 생산기술 개선에 집중된 셈이다. 유통 및 브랜드화 개선 자문은 3.2%에 불과했다.

실효성 있는 현장컨설팅 지원
그러나 생산분야 기술자문의 집중 양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향후 받고 싶은 기술자문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38.5%의 농업인들이 생산기술 분야 자문을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유통기술은 19.4%, 병해충 12.8%로 나타나 여전히 생산기술 개선에 대한 농업인들의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연구정책과 유선미 연구관은 “이같은 농업인들의 수요는 농업개방에 대비한 경쟁력 향상방안이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에 집중돼야 한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해외수출을 고려한 공격적인 전략을 반영하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현장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술자문 효과 1,100억원
40개 지역 특화사업단이 지난해 사업성과를 생산, 가공, 유통 전단계에 걸쳐 자체분석한 결과 모두 1천1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화사업단 분석에 따르면 현장 애로기술 해결에 따른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등으로 1천100억원 가운데 72%에 달하는 786억원의 경제효과를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특화사업단은 브랜드화,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전자상거래 등 고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기술개선으로 295억원, 신품종 개발 및 조기보급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는 52억원, 해외 수출로 36억원의 소득을 향상시킨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농진청은 이번 ‘함께하는 농업기술박람회’를 통해 이같은 사업성과를 홍보하고,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농업기술을 원스톱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화사업단 우수사례>

경기 선인장특화사업단
경기도 선인장특화사업단의 경우 ‘생력트레이’를 개발, 보급한 것만으로 생산비 절감 및 상품성을 높여 무려 16억5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생력트레이는 시설하우스의 토양에 정식하기 위해 매번 상토를 교체해줘야 하는 힘들고 번거러운 작업을 작업자가 서서 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 선인장에서 고질적인 문제를 일으켰던 줄기썩음병을 예방할 수 있었고, 상품성까지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사업단의 기술자문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가 이뤄졌고, 105개나 되는 화훼상품 판매업체가 ‘선인장유통보급협회’를 설립해 선인장 전문판매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전북 오미자특화사업단
전라북도 오미자특화사업단은 노지에 울타리형으로 재배하던 기존의 재배법을 ‘하우스 아치형’으로 바꿈으로서 3년정도 였던 오미자의 수명을 5~6년까지 연장시켰고, 생산량도 60%까지 향상시켰다. 농가소득도 1,500~2,000만원 이었던 것을 3,000~3,500만원까지 크게 올랐다.

또 소비자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오미자 수확체험 행사 등을 추진, 오미자 생산량의 80%를 체험현장 또는 계약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북 사과특화사업단
특히 눈여겨 볼만한 생산기술 개선 효과를 올린 특화사업단은 경상북도 사과특화사업단.
칼슘이 함유된 봉지를 개발, 보급해 ‘감홍’ 사과의 고질적인 병해인 ‘고두병’ 발생을 획기적으로 방지해 내 사과재배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로 22년째 사과농가를 짓고 있는 홍상표(경북 군위군 소보면)씨는 이 기술을 적용해 평균 50박스(10kg들이) 정도 였던 생산량을 150박스로 향상시켰고 품질도 좋아져 박스당 6만8천원에 판매해 1천만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생산기술 개선으로 무려 340%에 달하는 경이적인 소득향상 효과를 얻은 것이다.

전남 참다래특화사업단
다래수액 ‘파우치’ 상품화 기술이 지원돼 고흥남부참다래영농법인의 소득을 4억원이나 증가시켰다. 이와 함께 인공수분 실패로 어려움을 겪은 7개 농가에 대한 기술지원으로 결실률이 향상돼 농가당 7천만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올렸다.

특화사업단은 앞으로 수액 ‘파우치’가 함유된 된장과 고추장 등 전통식품과 차, 커피 등 기호식품을 개발, 상품화할 계획이다.

경기 양돈특화사업단
농가별 질병관리체계를 재점검해 농가별로 최적의 사양관리체계를 구축해 생산비를 15~20%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기도양돈연구회의 ‘아이포크’를 이름있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사업 전에 비해 연간 매출액을 90억원이나 증가시켰다. 전문 의약 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농장을 관리토록 하는 등 ‘윈-윈’ 전략을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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