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완도군 ‘섬바다식품’ 김윤혜 대표

유자 가공시 껍질·과육 모두 사용…유기농 재배 고수

청유자 수확해 열매솎기 대체…유자 품질·생산성 높여

 

 

 

 “유기농으로 생산한 유자로 껍질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자차와 유자액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유자 가공식품 농약 걱정 없이 믿고 드세요.”

청정지역 전남 완도에서 2대째 유기농 유자 농사를 지으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여성 농업인이 화제다. 

주인공인 섬바다식품 김윤혜 대표는 어린이집 교사로 재직하면서 부모님의 유자 농사를 조금씩 도와 오다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유자 농사에 뛰어들었다. 이후 직접 생산한 최고급 유기농 유자차, 파우치 음료 등으로 연간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유자를 가공할 때 껍질과 과육을 모두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특히 실생목(씨를 뿌려 싹을 틔운 나무)에 순수 토종 유자를 접목해 유자를 생산하고 있다. 실생목 유자이기 때문에 재배가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쓴맛은 적고 과즙이 풍부하며 유자향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유자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또한 유자는 가시가 많아 열매솎기가 어렵고 열매가 너무 많이 달리면 해거리, 동해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열매 수 조절과 나무 세력 관리가 어려운 작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대표는 9~10월에 청유자를 수확해 열매솎기를 대체함으로써 유자의 품질과 생산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가공제품을 만들 때 정제수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유기농 설탕을 사용해 유기농 유자의 진한 맛과 향을 살리고 있다.

이렇게 김 대표가 정성껏 생산한 유자를 사용해 직접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늘 한결같아 인터넷 밴더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유자 가공 명인이 되는 게 꿈이라는 김 대표는 “유자를 활용한 융복합농업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수제 가공식품 농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조윤섭 소장은 “경영규모 확장이 어려운 중소규모 농가들이 농업소득에만 의존하면 지속농업이 어려워진다”며“가공·체험·관광과 연계한 융복합농업을 통해 농외소득 증대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역량을 갖춘 농가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한 모델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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