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술 한잔 유방암 발생 위험 7~10% 증가
정상 체중 유지, 금주 유방암 예방에 도움
폐경 후 과체중·비만인 경우 유방암 위험 높아져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 진단·치료받아야

유방암 조기 치료시 생존율이 94%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 진단해 치료받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6만3,005명 (30.5%↑)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유방암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6만9,313명) 중 50대가 34.9%(9만3,884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9%(6만9,839명), 40대가 22.4%(6만376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허호 교수는 5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52.3세로 이는 2000년의 46.9세와 비교하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또한 유방암 재발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기는 치료 후 2~3년 이내이고, 재발 후에도 치료를 통해 오랜 기간 암을 조절하며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50대가 가장 많은 이유에는 이런 배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허호 교수는 유방암 발생 원인 및 주요 증상, 예방법 등 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유방암 발생 원인 =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암은 우리 몸의 세포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벗어나 죽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발생된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모유를 만드는 소엽과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에서 발생한다. 

유방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방암 관련 위험 인자에는 생활양식을 변화시켜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으나 유전적인 요인이나 나이 등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 위험 인자들도 있다.

미국 암 협회에서 제시하는 생활양식과 관련된 유방암 위험 인자에는 음주,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 경구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 등이 있다. 반면 운동, 출산, 모유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듦, 유방암 가족력, 암억제 유전자(BRCA1, 2)등 유전적인 요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 

유방암 주요 증상 = 유방암의 증상으로 만져지는 멍울이나 피부변화, 유두분비물 등을 얘기할 수 있으나 이런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유방암이 있는 것은 아니며 유방암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만져지는 멍울의 대부분은 유방암이 아닌 양성 소견이지만 유방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치료법 = 유방암 치료법은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눌 수 있고 국소치료에는 ①수술과 ②방사선치료가 있고 전신치료로는 ③항암화학요법, ④내분비치료, ⑤표적치료 등이 있다. 이런 치료는 암의 진행 상태와 암의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하고 환자 상태와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조정되게 된다. 

①수술은 유방에 대한 수술과 액와림프절에 대한 수술이 진행될 수 있는데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점차 수술 범위를 줄이는 방향으로 수술법이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진단 당시 진행이 되어 있어 넓은 부위를 수술해야 되는 경우에도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해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유방 부분절제와 액와감시림프절 생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도 미용을 고려하여 최대한 피부와 유두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이 진행되며 유방 제거와 동시에 성형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②방사선치료는 유방부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고령의 환자에서는 조건이 맞는 경우 생략을 하기도 한다. 또한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도 림프절 전이가 많은 경우 등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에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③항암화학요법은 전통적으로 암 치료에 사용되어왔으나 그 부작용이 심하여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을 줄이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다. 이에 따라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표적수용체 음성인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는 암에 대한 추가적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예측하고 항암화학요법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이 치료를 피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여전히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고 이런 환자들에 있어서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나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완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④내분비치료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서 시행되며 폐경 여부 및 골다공증 여부 등에 따라 복용 약을 선택한다. 폐경 전 환자에서는 필요시 폐경을 유도하는 주사제(황체형성호르몬 분비호르몬유사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⑤표적치료는 표적수용체가 있는 유방암에서 사용되며 트라스투주맙이 대표적인 약제이나 최근 새로운 약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표적수용체가 있는 유방암들은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예후가 좋지 않았으나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표적수용체가 있는 유방암들의 예후가 상당히 향상되었다. 

그 외에도 면역치료 등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유방암 예방법 = 생활양식과 관련된 유방암 위험인자들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하루에 술 한잔을 마시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하고 하루에 두 세잔을 마시면 그 위험이 20%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금주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폐경 후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유방암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암 협회에서는 강한 강도로 일주일에 75분에서 150분 정도 운동하거나 중간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에서 300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대체요법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시행 받아야겠으나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했던 예방법보다는 조정이 쉽지 않지만 30세 이전 이른 나이에 임신을 하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것도 유방암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유방암 발생 위험을 모두 제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하여 조기에 치료받은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신의 유방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새로운 멍울 등 변화가 있을 경우 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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