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공사업 통해 ‘관광자원’ 으로 탈바꿈

이주란 영동군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은 1993년 농촌지도 공무원직을 시작(영동군농업기술센터)해 지금까지 30여 년간 인력육성팀·와인산업팀·테마농업팀·지도기획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이 팀장은 특히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디저트류를 개발, 상품화함으로써 농업인 소득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농촌체험 관광 등의 업무를 맡아 지역농업의 가치 창조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팀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 시니어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농촌자원 활용 기술보급 박차

이주란 팀장은 2018년 농산물 종합 가공 교육실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관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산물 가공 전문기술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0억원이 투입돼 452.2㎡(1층 247.5㎡, 2층 227㎡) 면적으로 조성된 해당 교육장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디저트, 음료베이스 등 6개 과정 교육이 1,132명을 대상으로 총 62회 진행됐다. 그 결과 농업인의 창업과 기존 가공제품의 품질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농산물 가공 소득화 9개 사업 6억3,650만원의 사업비로 디저트 제품을 상품화 할 수 있도록 집중 추진해 가공사업을 활성화시켰다.

2021년에는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공모사업에 전국 2위로 선정돼 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2년에 걸쳐 농촌자원과 연계해 와인소금빵과 감주먹떡, 강정 등 관광 상품화를 지원했다.

특히 농가형 와이너리 중 전국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은‘불휘농장’의 고품질 와인이 첨가된 와인소금빵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 잡으며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와인소금빵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시나브로제빵소’는 체험형 베이커리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와인소금빵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또 기존 포도주먹떡의 유명세를 이을 감주먹떡을 개발하는 데도 일조했다. 영동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감주먹떡은 반죽의 자연스러운 색상 구현을 위해 떡 제조시 홍시 7%, 비트 3%의 첨가량을 조절하고, 동부기피에 단호박 가루를 첨가해 맛 나는 색상을 구현했다. 영동 전통시장 내 떡집인‘떡마을’에서 판매되고 있는 감주먹떡은 소비자 조사에서 92.1% 이상이 맛이 좋다고 응답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개발된 수제강정 500상자(300kg)가 수출되는 등 농산물 가공사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및 농가소득 증대의 성과를 도출했다.

이 팀장은 “오늘날의 먹거리 문화는 단순히 음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면서 “하반기에는 지역 특산물인 호두와 곶감에 치즈를 겸한 새로운 농산물 가공식품이 개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영동군의 농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이 만들어지는 만큼, 지역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농촌체험 관광 활성화 성과 

이 팀장은 영동군에서 운영하고 있는‘과일나라테마공원’조성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17년 4월 개장해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 자리한 과일나라테마공원은 영동에서 생산되는 5종류(포도, 사과, 배, 복숭아, 자두) 과일의 수정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체험교육의 장소다. 

이곳에는 5종류의‘과원’, 아열대 식물(213종 1만3,000주)이 식재된‘레인보우식물원’ 등이 갖춰져 있다.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체험부터 수확 시기별 수확체험, 과일나무 분양까지 가능한 이곳은 농림어업부문에서는 충청권 최초로 교육 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에 선정(교육부)되기도 했다. 

충청북도 교육청과 업무협약으로 자유학기제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과일나라테마공원은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특히 대전, 청주, 금산 등 외부 체험객이 전체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 팀장은“과일나라테마공원은 과일이 생산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한지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천혜의 자연이 만든 과일의 고장‘영동군’의 이미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영동의 랜드마크”라고 소개했다. 

영동군 농업 가치 창출 최선

이 팀장은 지난 30년간의 공직생활 중 본인이 추진한 각종 사업과 연계해 창업하거나 농업인의 소득이 향상되는 성과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사업 추진 중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믿고 힘이 돼 준 농업인들과 동료 선후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농업은 타 산업에 비해 불리한 산업이다. 농업을 발전시켜 국민의 먹거리 생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선 농촌지도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앞으로도 영동군 농업의 가치 창출과 농업인들의 영농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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