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 보고서
“맞춤형 영농정착 지원 정책 마련 필요”

청년여농 네트워크 구축, 멘토 지정·운영
맞춤형 영농교육 지원, 정주여건 개선 등 제안

최근 농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청년여성농업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청년여성농업인들이 농업·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지역사회 네트워크 형성과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충남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 태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충남 청년여성농업인 영농정착 지원 방안’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대한 성별 분석 결과 청년 농가인구의 성별 인구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충남 20~39세 농가인구는 1만6,558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 4만1,390명보다 2만4,832명이 감소했는데, 청년 농가인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46.1%에서 2021년 41.9%로 감소했다.

농업·농촌을 떠나는 청년 여성이 청년 남성보다 많은 것이다.

그러나 적은 규모지만 농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청년여성농업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청년 농업경영주는 1,257명이며 남성 1,083명, 여성 174명으로 여성 비율은 13.8%를 차지한다. 2010년 7.7%에 비해 두 배가량 상승했다.

청년여성 귀농인 증가율도 청년 남성보다 높다. 2013~2022년 사이 충남에 귀농한 청년층은 연평균 0.8% 증가했고 1,322명 규모이다. 10년 동안 청년남성 귀농인 증가율은 0.1%에 그쳤으나 청년여성은 3.0% 증가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충남에 살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농업인 300명에게 정책 수요를 조사한 결과, 청년농업인 여성·남성 모두 공동으로 ‘영농자금·부채부담’,‘정착금’,‘농지’부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부모와 농사를 같이 짓는 경우, 영농활동 결정·수행방식·수익배분 등에서 부모와 갈등이나 고민이 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성별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은 지역사회와의 관계, 영농과정에서의 정서적 힘듦 정도, 영농활동 만족도 항목이었다.

청년여성농업인은 청년남성농업인에 비해 농업·농촌 활동의 가장 기초가 되는‘지역사회 네트워크 형성’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농활동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고 정서적 힘듦 정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 또는 농업인’관계에 대해‘자주 만나고 가까움’이라는 응답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고‘지역 청년농업인’과의 관계에서도 여성 응답자들의‘얼굴만 아는 정도’가 43.5%인 반면, 남성 응답자들은‘가까운 편’이 36.5%로 가장 많았다.

농업에 종사하면서 정서적 힘듦을 경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남성 응답자는‘정서적으로 힘든 점 없음’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여성 응답자는‘농업에 대한 회의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경영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영농정착 만족도에도 반영됐다.

전체 청년농업인의 영농정착 만족도는 64.89점인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67.53점, 여성은 60.19점으로 여성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태 선임연구위원은“청년여성농업인이 당면한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과제는 개별 농가의 농업경영 전문성, 지역사회에서의 위치, 지역민과의 관계성이 가장 연약한 청년 세대, 여성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며“청년여성농업인을 주요한 정책 대상으로 인식하는 변화와 이들의 영농정착 애로사항을 세심하게 살피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기존의 농업인 육성 정책 사업들과 접목해 실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보고서는 충남 청년여성농업인 네트워크 구축 및 여성농업인 멘토 지정·운영 등 정책 기반 조성, 청년여성농업인 영농특성 맞춤형 지원, 청년여성 친화적인 농업·농촌 정주여건 개선, 청년농업인 일·가정 양립지원, 청년농업인 경제적 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 다양화 등 5개 분야 정책과제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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