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료원 의료취약지 모니터링…경상·전라·강원 특히 취약
충남·전남·경북 중증외상 응급환자 4명중 1명은 타광역시도 이송

전국 기초지자체 10곳 중 4~5곳은 주변에 분만이나 응급의료 처치를 받을 의료기관을 찾기 힘든‘의료 취약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취약지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지역에서 특히 많았다.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2022년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만의료에 대한 접근성 취약도, 의료이용 취약도를 분석한 결과 43.2%인 108곳이 분만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다.

의료원은 15~49세 가임인구 중 분만실에 6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30%를 넘을 때 접근성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또 분만실 이용자 중 분만실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60분 이내인 경우가 30% 미만일 때 의료이용이 취약하다고 봤다.

이런 접근성과 의료이용 모두 취약한 경우 A등급으로,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취약한 경우 B등급으로 구분했다. 또 A·B등급은 아니지만 배경인구, 수요 부족 등을 고려할 때 분만실 운영이 어려운 지역을 C등급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A등급은 30개 지역, B 등급(분만취약지 지원사업 대상 기관 22곳 제외)은 17개 지역, C등급은 61개 지역이었다.

또한 의료원은 응급의료센터 도달 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해 250개 시군구 중 39.2%인 98곳을‘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지역응급의료센터에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30% 이상인 경우를 응급의료취약지로 봤다.

광역시도 기준으로 중증 응급환자가 관내 의료기관에 이송된 비율이 85%에 못 미치는 경우도 세종(64.9%), 충남(81.3%), 전남(79.2%), 경북(80.3%) 등 4곳이나 있었다.

이들 시도에서는 중증외상환자나 심뇌혈관응급의심환자 4명 중 1명은 환자가 발생한 광역시도로 이송되지 못하고 다른 광역시도의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중증외상과 심뇌혈관 응급환자의 관내 의료기관 이송률은 충남 76.1%·72.7%, 전남 75.0%·69.4%, 경북 74.1%·74.4%에 그쳤다. 119구급대가 소방관서에서 출동해 현장을 거쳐 의료기관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났다.

가장 긴 경북이 20.3㎞로, 가장 짧은 인천 5.8㎞의 3.5배나 됐다. 서울 6.7㎞, 부산 7.8㎞, 대구 8.7㎞, 인천 5.8㎞, 광주와 대전 각 7.0㎞, 울산 8.6㎞ 등 광역시보다 경북 20.3㎞, 충남 20.0㎞, 전남 18.6㎞ 등도 지역의 이동 거리가 훨씬 길었다.

특히 전체 시군구 중 분만과 응급의료 중 하나라도 취약지에 해당하는 경우는 112곳(44.8%)이나 됐다. 의료취약지는 서울이나 광역시의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거의 없었다. 분만과 응급 모두에서 인천의 강화군과 옹진군만 의료취약지에 속했다. 대신 강원, 전남, 경북 등의 군 지역이나 소도시에 몰려있었다.

분만취약지를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전남이 20곳이나 됐고, 경북이 19곳으로 그 다음이었다. 강원 14곳, 경남과 충남 각 13곳, 충북과 전북 각 10곳, 제주 1곳(서귀포시)이었다. 경기는 가평군, 안성시, 양평군, 여주시, 연천군, 포천시 등 6곳이 분만 취약지에 속했다.

응급의료 취약지도 전남 17곳, 경북 16곳, 강원 15곳, 경남 14곳, 충남 11곳, 전북 9곳, 충북 8곳, 경기 5곳, 인천 2곳, 제주 1곳 등으로, 수도권에서 떨어진 도 지역에서 특히 많았다.

의료원은 마찬가지로 접근성 취약도와 의료이용 취약도를 분석해‘소아청소년과 취약지’도 분류했다. 

그 결과 인천 옹진군, 경기 가평군·양평군·연천군, 강원 고성군·인제군·평창군·홍천군·화천군, 충북 괴산군·영동군, 충남 금산군·태안군, 전북 무주군·임실군·장수군, 전남 구례군·보성군·신안군·진도군, 경북 봉화군·상주군·양양군·울릉군·청송군, 경남 산청군·하동군 등 27곳이 소아청소년과 취약지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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