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단녀 42%는 “육아 때문”

 

비취업 기혼여성 2명 중 1명이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10명 중 4명은 자녀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기혼 여성의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794만3000명 중 비취업 여성은 283만7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단녀는 134만9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8000명 감소했다.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율도 1년 전(17.2%)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7.0%로 집계됐다. 경단녀 규모와 비중은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경력 단절 여성의 지표는 개선됐지만 이는 이들의 근로 여건이 좋아졌다기보다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올해 15~54세 기혼여성 수는 지난해(810만3000명)보다 15만9000명 줄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여성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혼여성과 경력 단절 여성 인구가 함께 줄어드는 추세”라며“특히 전체 기혼여성보다 경단녀 인구가 더 많이 줄면서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율도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결혼·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은 줄었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경우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절 사유로 육아를 꼽은 사람은 56만7000명(42.0%)으로 가장 많았고 결혼 35만3000명(26.2%), 임신·출산 31만명(23.0%)이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육아 3만명, 결혼 1만4000명, 임신·출산은 7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자녀교육은 6만명(4.4%)으로 같은 기간 1만명 증가했다.

임 과장은“과거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을 꼽은 경단녀들이 점차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이들 사유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반면 자녀교육을 경력 단절 사유로 꼽은 응답은 올해 처음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단녀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5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54만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경단녀 중 30~40대 여성이 차지한 비중이 84.1%에 달한 것이다. 전체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26.3%)였다.

경력 단절 기간을 살펴보면 10년 이상이 53만9000명(40.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년 미만 32만5000명(24.1%), 3~5년 미만 17만8000명(13.2%), 1년 미만 15만5000명(11.5%), 1~3년 미만 15만2000명(11.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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