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어패류로 주로 감염…사람 간 전파도 가능
손소독제 사용보다 비누로 손 씻기,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최근 두달 사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등 표본감시기관 206곳을 통해 집계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12월24일~30일) 기준 268명이다. 11월5일~11일(49명)과 비교하면 두달 새 약 5배 늘어난 셈이다.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50명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2월10일~16일 200명을 넘어섰고, 계속해서 늘어나며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0~6세 영유아 감염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전체 감염 환자 중 영유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월12일~18일까지만 해도 30%에 머물렀지만, 12월10일~16일에는 68.2%까지 올랐다. 환자 10명 중 7명이 영유아였던 셈이다. 이후 비중은 작아졌지만, 지난해 마지막 주에도 감염 환자 중 영유아의 비중이 47.4%에 달하는 등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제4급 법정감염병이다. 연중 내내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 사이 주로 발생한다. 특히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들이 많이 감염된다.

주 감염원은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다. 환자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사람 간 전파’가 이뤄지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사람에 따라 복통이나 오한, 발열 증상을 겪기도 한다. 영아나 면역 저하자의 경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증이 올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다. 생존력도 강해 일상 환경에서 사흘간이나 생존한다. 또 면역 유지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린 사람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기 위한 기본적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소독제를 쓰기보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며 “또한 지하수는 끓여서 마셔야 하고, 식재료를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하고,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까지 등원이나 등교, 출근을 자제해야 하며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공간을 구분해 생활하고, 배변 후에는 변기 뚜껑을 닫은 채로 물을 내려야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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