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학원, 지표로 보는 농업농촌 양성평등 발간
농가여성의 양성평등 의식 도시여성에 비해 낮아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과 권익이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여전히 농업경영체 경영주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이 현저히 낮고,  농협 임원, 이장 등에서도 여성의 자리를 찾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환경 탓에 도시여성에 비해 농촌여성들의 양성평등 의식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최근‘지표로 보는 농업농촌 양성평등’자료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는 미래 농촌지역이 보다 양성평등하고 여성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농업 분야, 농촌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을 파악하고 정책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발간됐다. 다음은 이 자료를 정리한 내용이다.

 

농촌여성의 지위는 어디쯤…경영주·농협 임원·이장 여성 비율 낮아 

농업경영체 경영주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항상 높았다. 2020년 기준 남성 경영주 비율은 71.6%, 여성 경영주 비율은 28.4%로 남성이 여성보다 43.2%p 더 높았다.

2015년에 비해 2020년 여성 경영주 비율은 2.5%p 상승했고 남성 경영주 비율은 3.5%p 하락하는 등 여성 경영주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남성 경영주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성별 농지소유 현황 비율은 여성이 2020년 기준 28.2%, 남성이 71.8%로 2019년과 비교해 여성은 0.1% 증가, 남성은 0.1% 감소했다. 농지소유 비율도 여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남성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후계농업 경영인 비율 역시 항상 여성보다 남성 비율이 높았다. 2020년 기준 후계농업 경영인 여성 비율은 26.9%, 남성 비율 70.4%로 40.8%p 남성이 더 높았다.

농협, 축협 조합원 여성 비율(2021년 10월 기준)은 33.5%이며 남성에 비해 33%p 낮았다. 농협, 축협 임원 직책 중 여성 비율이 가장 작은 것은 조합장으로 여성 비율이 0.7%에 그쳤다.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임원 직책은 이사로 여성이 11.5%, 남성이 88.5%로 77%p 차이 났다.

이장의 성별 비율은 여성이 9.4%, 남성이 90.6%로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민자치회 위원 성별은 남성이 58.7%, 여성이 41.3%로 남성이 여성보다 17.4%p 더 많다. 농지연금 가입자 현황 성별 비율은 2020년 기준 여성이 28.1%, 남성이 71.9%로 남성이 여성보다 43.8%p 더 많았다. 2019년에 비해 여성의 비율은 0.3% 줄어들었고 남성은 0.3% 늘어났다. 항상 여성보다 남성의 가입자 현황 비율이 더 높았다.

 

 비농가 여성보다 농가 여성이 더 아파

유병률은 항상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2020년 기준 유병률은 농가 여성이 58.1% 농가 남성이 45.9%로 농가 여성이 12.2%p 더 높았다.

비농가보다 농가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다. 2020년 기준 농가 여성은 비농가 여성에 비해 유병률이 36.2%p 더 높았으며 농가 남성은 비농가 남성에 비해 유병률이 25.2%p 더 높았다.

 

 

질병을 경험한 농업인의 비율은 항상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2020년 기준 농업인 여성의 유병률은 5.8%로 남성 비율 4.3%보다 1.5%p 더 높았다. 

건강검진 수진 비율은 비농가 여성보다 농가 여성이 높았다. 2020년 기준 농가 여성의 건강검진 수진 완료 비율은 81.8%로 비농가 여성보다 13.4%p 더 높았다. 또한 농가 여성의 건강검진 수진 완료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농가 남성(63.4%)과 비교해봐도 농가 여성의 건강검진 수진 완료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시간 성별 격차 뚜렷

가사 시간은 항상 여성이 남성보다 길었다. 2019년 기준 농가 여성의 가사 시간은 197분, 농가 남성은 76분으로 농가 여성이 121분 더 길었다. 비농가 여성의 가사 시간은 165분, 비농가 남성의 가사 시간은 73분으로 비농가 여성이 92분 더 길었다.

비농가 여성은 지속적으로 가사 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비농가 남성은 가사 시간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따라 성별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농가는 2014년부터 다시 농가 여성의 가사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해 성별 간 격차에 뚜렷한 감소가 없었다.

가사분담에‘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도시 여성이 농촌 여성보다 높았다. 2019년 기준 도시 여성의 응답 비율은 16.3%로 농촌 여성의 응답 비율인 13.6%보다 2.7%p 더 높았다.

 

 

아내가 전적으로 가사를 담당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항상 비농가보다 농가가 높았다. 2020년 기준 아내가 가사를 담당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농가 여성이 44.9%로 비농가 여성보다 22%p 더 높았고, 농가 남성의 응답은 56.4%로 비농가 남성보다 14.5%p 더 높았다. 반대로 남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하거나 남자가 가사를 담당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비농가에서 더 높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았다. 

농가 여성 중 남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4.5%로 농가 남성의 응답 비율인 41.7%보다 12.8%p 더 높았고 비농가 여성 중 남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4.3%로 비농가 남성보다 18.8%p 더 높았다.

아내가 전적으로 가사를 담당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항상 농가 여성이 비농가 여성보다 높았다. 2020년 기준 아내가 전적으로 가사를 담당한다고 응답한 농가 여성 비율은 84.8%로 비농가 여성의 응답 비율인 71.8%보다 13%p 더 높았다.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   비농가 여성보다 농가 여성의 찬성비율 높아 

농촌 여성이 도시 여성보다 가족의 생계는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에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도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고, 농촌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도시여성의 응답 비율은 65.2%로 도시 남성의 응답 비율인 52.2%보다 13.0% 더 높았다. 

반대로 농촌 여성의 응답 비율은 51.0%로 농촌 남성 55.1%보다 4.1%p 더 낮았다.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더라도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에 그렇지않다 라고 대답한 비율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도시가 농촌보다 더 높았다. 도시 여성의 응답 비율은 67.4%로 농촌 여성에 비해 12%p 더 높았고, 도시 남성의 응답 비율은 61%로 농촌 남성에 비해 3.9%p 더 높았다.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더라도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에 그렇지않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도시는 여성의 응답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았지만 반대로 농촌은 남성이 여성보다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명제에 찬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농가 여성이 항상 비농가 여성보다 높았다.

2019년 기준 농가 여성의 해당 질문 응답 비율은 32.1%이며 비농가 여성의 응답 비율인 21.3%보다 10.8%p 더 높았다.

2014년부터는 농가 남성의 응답 비율이 비농가 남성의 응답 비율을 앞질렀다. 2019년 기준 농가 남성의 응답 비율은 44.0%로 비농가 남성의 응답 비율보다 9.5%p 높았다.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에 찬성하는 응답 비율은 조사의 모든 년도에서 항상 비농가 남성이 비농가 여성보다 높았다. 2019년 비농가의 성별 간 응답 비율 격차는 13.2%p였다. 농가 남성은 평균적으로 농가 여성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 2019년 농가 성별 간 응답 비율 격차는 11.9%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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