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1인가구 10명 중 8명은 위험군

중장년 남성 가장 위험…“사회적 고립 예방책 마련해야”

1인 가구가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혼자 사는 이 10명 중 8명이 ‘고독사’위험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9471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78.8%가 고독사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2.6%가 고독사 고위험군, 19.8%가 고독사 중위험군, 56.4%가 저위험군을 기록했다. 고독사 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경우는 21.2%에 그쳤다. 이는 1인 가구의 상실감, 일상생활의 고립 정도, 이동성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 조사 결과다.

연구진은 ▲실패·상실감 누적 ▲고립적 일상 ▲사회적 고립 ▲이동성 높은 생애 ▲돌봄과 지원 중단 등 5가지 지표로 고립 정도를 파악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고독사 위험 정도를 평가했다.

예를 들어 이별, 자녀사망, 실직, 실패 등의 경험이 많고 식사 횟수, 외출 횟수, 지인 소통 횟수 등이 적으면 위험도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또 복지서비스나 돌봄(간병) 서비스 중단을 경험하거나 이사 횟수가 많을 때도 위험도가 큰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고독사 위험군 중 22.4%에 해당하는 중·고위험군에 대해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심층조사 대상자 중에는 남성이 60.9%로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50대 24.6% ▲60대 23.4% ▲40대 16.2% 순을 기록했다.

임시직과 일용직인 경우가 50.7%로 과반을 차지했다. 또 가구소득이 200만 원 이하인 저소득층이 63.0%로 집계됐다. 혼자 거주한 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가 45.5%였고, 남성의 91.6%와 여성의 84.3%는 공공서비스를 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입원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9.7%였다. 4.0%는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1년간 자살계획을 한 적 있다는 응답은 18.5%였고, 자살을 시도한 적 있다고 답한 경우도 6.4%나 됐다.

복지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수는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 등으로 5년간 평균 8.8% 증가했다. 특히 남성이 해마다 평균 10.0% 늘었고, 같은 기간 60대가 평균 18.5%씩 증가했다.

보고서는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해 조기발굴 체계를 구축하고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사각지대 발굴 체계를 만들고 지역에서 고립의 문제가 있거나 고립에 이르기 쉬운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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