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치명적인 고혈압·암·당뇨 검진율 낮아

 

세계의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대만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덴마크, 폴란드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기업 홀로직(Hologic)이 2020~2022년 143개국 여성 7만9,000명(15세 이상)을 설문조사한 결과, 세계 여성 건강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홀로직이 세계 여성 건강 지수에 대해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치안 문제 △예방 및 치료 실태 △기본 생활 여건(Basic Needs) 등 5가지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대만(72점)이었고, 이어 쿠웨이트(68점)·호주·독일(이상 67점) 순이었다. 

특히 대만은 연도별로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덴마크·폴란드·체코·네덜란드 등과 함께 공동 8위(64점)였고, 일본(65점·7위)은 한국보다 조금 높았다. 반면,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26점)·아프리카 시에라리온(34점), 콩고공화국(35점)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신체 건강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겼다’고 답변한 여성은 2020년 20%에서 2021년 25%로 늘어난 뒤 2022년(24%)에도 여전히 열악했으며, 걱정(42%)과 스트레스(39%) 슬픔·우울(30%) 화병(25%) 등 정신 건강을 호소한 여성도 많았다. ‘기본 생활 여건’ 분야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음식 및 주거를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여성이 전 세계적으로 50%에 달했고, 야간 보행 등 치안 불안을 호소하는 여성도 40%가 넘었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여성은 무려 68%에 달했다.

‘최근 1년 내 OO질환에 대한 검진을 받았다’ 여성 건강에 치명적인 질병(고혈압·암·당뇨·성병)에 대한 검진율은 여전히 낮았다. ‘최근 1년 내 검진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혈압 검진을 받았다’고 답한 여성이 2020년 33%·2021년 34%·2022년 36%로 소폭 상승했을 뿐, 암(12%·12%·11%), 당뇨(19%·19%·19%) 성 관련 질병(11%·11%·10%) 등 다른 질병에 대한 검진율은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당뇨는 최근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만성 질환이다. 당뇨 검진율이 소폭 늘었다곤 하지만, 당뇨 검진은 40세 이상 여성의 경우 매년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는 분야다”라며 검진율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암 검진에 대해서는 “발병률이 급격히 오르는 40~49세 여성의 암 검사율은 2020년 17%에서 2022년 11%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성병 검진율이 답보 상태인 데 대해서도 “팬데믹 이후 많은 국가에서 성병 발병 건수가 급증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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