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준비 주민 70~80대 고령…“일할 사람 없다”

 

강원도 속초시의 대표 봄꽃 축제인 ‘상도문마을 벚꽃축제’가 사라진다. 축제를 진행하는 주민 대부분이 70~80대 이상 고령으로 축제를 치룰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2009년 처음 열린 이 축제는 15년 동안 봄철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개막해 매년 관광객이나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2019년 동해안 산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축제를 재개했다.

설악산 가는 길목에서 열리는 데다 도로변 벚나무가 꽃 터널을 이뤄 상춘객들에게 각광 받았다. 마을 한쪽에서는 농촌 체험과 농산물 판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상도문마을 주민들은 마을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마을 벚꽃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 같은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축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던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70~80대 고령이 되고, 마을에 젊은 청년들도 없어지면서, 주민들은 관광객 맞이에 어려움이 따른 것이다.

박성균 상도문1리 통장은 “마을 주민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화로 도저히 축제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축제를 더는 열지 못해 아쉽다” 고 전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주민들 주도로 축제를 열정적으로 열어 왔는데 고령화로 열리지 못하게 돼 축제를 지원하는 시 입장에서도 한계가 있어 안타깝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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