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이 대도시보다 노인 빈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빈곤율이 약 1.5배 높았다.

지난 8일 보건복지부는 2020년 기준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로 분석한‘한국 빈곤 노인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전 국민의 20%(약 1천만명)를 표본으로 부처별 자료를 모아서 만든 통합데이터다. 이 데이터 중‘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에 해당하는 빈곤 노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별 분포(가처분소득 기준)는 우리나라에서 빈곤한 노인은 남성(39.7%)보다 여성(60.3%)이 1.5배 많았다. 가처분소득은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을 제하고 연금 등 이전소득을 보탠 것이다.

가처분소득 수준은 빈곤하지 않은 노인보다 빈곤한 노인이 1천만 원가량 낮았다. 비(非)빈곤 노인의 연 가처분소득이 1,797만 원인데 비해 빈곤 노인의 연 가처분소득은 804만 원이었다.

연금·사회보장금을 제외한 빈곤 노인의 시장소득은 연평균 고작 135만 원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대부분의 소득이 국가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노인의 연령이 높고 지역규모가 작을수록 노인빈곤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대도시 거주 노인(65~69세)의 빈곤율은 32.4%이나 농어촌 거주 노인(80세 이상)의 빈곤율은 67.5%로 빈곤격차가 35.1%p였다.

더불어 연령이 높아질수록 빈곤율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초기 노인인 60~69세의 빈곤율이 35.0%로 가장 낮았고 나이대에 따라 점점 높아져 80세 이상에서는 56.5%가 빈곤 노인이었다.

지역별 노인 인구 대비 빈곤 노인의 비율을 따져 보면 농어촌 지역이 가장 높았다. 농어촌의 노인빈곤율은 가처분소득 기준 57.6%였고, 중소도시가 47.0%, 대도시 42.1% 순이었다.

성별·지역별 노인빈곤율을 합산해 파악한 결과‘여성이면서 농어촌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남성이면서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보다 빈곤율이 22.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