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희소가치가 높은 가축을 찾아내 보존하는 가축유전자원 발굴보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첫 대상으로 일제 강점기에 사라져간 재래한우를 발굴해 증식보존 한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의 기록을 조사한 결과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에 의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로 반출된 한우는 150만 마리에 달했다.

당시 일본은 우리 한우는 일본 재래종에 비해 골격이 크면서 온순하고 영리해 일소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거친 사료도 잘 먹고 환경 적응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일제의 수탈 대상품목으로 삼았다.
또 일제는 1938년에 심사표준을 제정하면서 ‘한우의 모색을 적색으로 한다’는 규정을 마련, 다양한 모색의 한우를 우리 땅에서 사라지게 했다.

일제의 권업모범장 축산연구사업 보고서에 의하면 1910년도 한우는 80%가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황색의 한우이며 흑우, 칡소 등 다양한 모색이 존재했다고 기록돼 있다.

축산과학원 유전자원시험장은 현재 남아있는 재래 한우인 흑우와 칡소를 수집, 정액을 보존하는 동시에 수정란 이식기술로 개체수를 늘려 순수 혈통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손동수 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은 “한우에 이어 염소, 재래닭 등에 대하여도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나라 재래가축을 복원함은 물론 세계적 추세인 유전자원전쟁에서도 우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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