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반적으로 배추작황이 좋아 김장 원재료 가격이 작년에 비해 저렴한데다 불경기 여파로 직접 김장을 담그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월동 품목 가운데 주부들을 가장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김장이다. 하지만 최근 절임 배추가 등장하면서 김장의 번거로움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이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7%의 주부가 올해 김장 담글 때 절임배추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절임배추의 인기에 대해서 알아봤다.


절임배추는 괴산군이 으뜸

11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배추의 예약주문이 쇄도하는 등 대도시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7일 괴산군에 따르면 현재 군내 110개 작목반 800여 농가가 대학찰옥수수, 잎담배, 감자 등을 생산한 뒤 틈새농업으로 지난 1996년부터 김장철을 대비해 지역특화인 배추를 재배, 시골절임배추로 농가소득을 올리는 효자 농산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것. 괴산군 절임배추는 대도시 아파트 등 작업공간 부족과 쓰레기 처리 문제점을 덜어주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괴산군 문광면이 처음 실시해 대도시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11개 읍·면에서 생산한 친환경 배추만을 엄선해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10월 초순경 괴산시골절임배추생산자 협의회는 가격을 20㎏ 1상자당 2만원, 택배로 받을 경우 택배비를 포함해 2만 4천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절임배추는 1만 2천톤(재배 면적 300㏊)을 생산, 12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괴산절임배추의 생산과정은 철저한 위생을 위해 배추 다듬기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별도의 작업장 내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청정 암반관정수로 3회 이상 세척과정을 실시, 청결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괴산시골절임배추 신청은 괴산군 농·축산유통과 농산물유통가공담당(043-830-3900)으로 문의하면 작목반 전화번호 및 주문방법, 가격 등을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괴산시골절임배추는 소비자인 전국 주부들에게 신뢰와 함께 인기를 독차지하는 차별화된 명품 농특산물”이라며 “절임배추는 청정 암반수로 깨끗이 세척해 공급하기 때문에 수돗물로 절대 씻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대기업도 절임배추에 주목

CJ제일제당 하선정김치는 국산 100% 절임배추와 각각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양념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내가 직접 담근 김장김치 이벤트’를 마련했다. 김장철이 마감되는 12월 20일까지 CJ제일제당 통합 브랜드사이트 CJON을 통해 절임배추, 양념(갈은 배, 홍고추, 젓갈 양념), 석박지 등이 혼합된 세트를 기호에 따라 주문하면 각 가정으로 배송된다.

국산 절임배추와 함께 깔끔한 서울 중부식 김치양념과 깊고 풍부한 전라남도식 김치양념, 석박지를 각각 선택해 주문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산의 질 좋은 원료를 간편하게 공급받을 수 있고, 본인이 원하는 입맛대로 김장김치를 버무려 담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절임배추는 김치를 담글 때 가장 기본이고 까다로운 작업인 배추 다듬기, 세척, 소금 절임 등의 과정을 거친 상품이다. 김장김치를 담글 때 들이는 시간과 수고를 획기적으로 덜어 주고 요리에 서툰 신세대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면서 지난해 업계추정 150억원 시장규모로 성장했다.

롯데슈퍼 역시 절임 배추를 사전예약으로 20㎏에 2만9천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롯데슈퍼는 이미 지난해 업계 최저가 절임 배추 예약 판매로 준비했던 물량인 72톤을 모두 판매한 바 있으며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는 절임 배추의 수요에 맞게 올해는 100톤을 준비해 전년 대비 60%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절임 배추 예약 판매는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되고 단 배송 받기 원하는 날로부터 5일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오는 29부터는 선착순 3000명의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김장 관련 사은품 증정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는 수입산 먹을거리 등의 안전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김장김치를 직접 담글 가정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산 절임배추의 인기가 더욱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져

절임배추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소비지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절임배추는 김치를 담그는 주부들의 편의를 위해 배추 다듬기·세척·절임 등의 과정을 모두 거쳐 판매되는 상품이다. 현재 괴산군을 비롯해 전남 해남 화원농협, 경북 안동 서안동농협을 비롯한 산지 농협들과 일부 민간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농협과 김치업계 등에 따르면 절임배추는 2007년 기준으로 국내 시장 규모가 약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85% 이상이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 등 농협 계통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판매처인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절임배추 매출액은 2006년 29억8천만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7억7천만원으로 27% 이상 성장했다. 올해의 경우 9월 말 기준으로 약 13억여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절임배추의 수요가 대부분 김장철에 집중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매장의 경우 2~3년 전부터 매출액이 일반배추를 뛰어넘을 정도로 최근 들어 절임배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하나로클럽 창동점의 경우 2006년 일반배추와 절임배추의 매출액이 각각 15억9,000만원과 15억7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더니, 2007년에는 일반배추 16억1,000만원, 절임배추 18억2,500만원으로 매출액이 역전됐다.

올해도 9월 말 현재 일반배추는 6억4,000여만원이지만, 절임배추는 그보다 많은 6억8천여만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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