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계에서 차지하는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지난해 말 현재 평균 17%로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다고 국제의회연맹(IPU)이 2일 밝혔다.

IPU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51개국(61개 의회)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그 결과 여성들의 의석 비율은 16.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1천557명으로 직접선거로 당선된 숫자가 1천459명, 간접 63명, 임명 35명 등의 분포로 나타났다. 비율 면에서도 1995년의 11.3%에 비해 크게 증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262석의 의회 수장 가운데 여성이 35명으로 최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트리아, 콜롬비아, 헝가리, 그리스, 일본,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등이 여기에 해당되며,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 잠비아 등에서는 최초로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3국의 경우 처음으로 여성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적 변화를 경험했다. 그 결과 UAE의 경우 여성 9명이, 바레인은 1명이 각각 의회에 진출했다. 반면 쿠웨이트는 여성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스웨덴이 지난해를 크게 능가하는 숫자의 여성들이 의회에 진출하는 등 여성 진출 비율은 평균 40.8%로 최고 수준이다. 미국은 20%로 북유럽에는 뒤졌지만 유럽 전체 평균은 앞서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정부의 정책결정 위치에 여성의 비율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의 ‘베이징 강령’을 충족한 의회는 총 19개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르완다가 80석 중 39명(48.8%)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의 여성 의원을 배출한 스웨덴이 47.3%로 그 뒤를 이었다. 코스타리카가 38.6%, 네덜란드가 33%, 오스트리아 32%로 각각 나타났다. 또 페루와 우간다 등 국가들도 선거법 개혁 등을 통해 지난해 많은 여성 의원을 당선시켰다.
우리나라의 경우 299석 중 40명(13.3%)의 여성의원을 배출해 80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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