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부위, 등급의 국산 쇠고기(한우)를 사더라도 정육점에서 사면 백화점에서 살 때보다 부위에 따라 최고 절반 수준의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백화점이라고 해도 지역별로 최고 두 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달 27∼28일 서울, 경기도 및 6개 광역시 등 8개 지역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정육점 등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가격 조사는 백화점 20곳, 대형마트 122곳, 정육점 25곳 등 167곳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259개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갈비 1등급(100ｇ)의 백화점 평균가격은 7천50원인 데 비해 정육점에서는 평균 3천810원에 살 수 있었다. 백화점에선 1.85배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마트 같은 농협 계열 매장은 정육점보다도 가격이 더 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67개 유통매장 외에 하나로마트 83곳의 평균 가격도 함께 조사했는데 한우 등심 1+등급의 백화점 평균가격은 1만370원인 데 비해 하나로마트는 5천830원으로 1.8배 정도 차이가 났다. 하나로마트의 가격은 정육점 평균가격(7천540원)보다도 쌌다.

같은 백화점끼리도 가격 차이가 있어 똑같은 한우 등심 1+등급 100ｇ이 서울 강남의 롯데백화점에선 1만3천500원(최고), 대구의 대구백화점에선 7천600원(최저)에 팔렸다. 서울이 대구보다 1.8배나 비싼 것이다.

지역별로는 한우 등심 1+등급은 인천이, 한우 갈비 1+등급은 부산이, 한우 우둔은 대구가, 한우 양지 1+등급은 서울이 각각 가장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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