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가에
축축 늘어진 연둣빛 새색시
몸매 내세워 이 가슴 멍들게 하네

복사꽃 망울 터트려
하얀 소복으로 갈아입고선
누군가를 기다리며 눈물 머금네

싸늘한 그리움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역 구내 담장 노오란 개나리
미소로 화답하나 한 듯이 볼을 태우네
앉은뱅이
작은 풀꽃이 서러움을 토해내
바람결에 보내나니

그대여
기다림에 서러움이 찾아들 적에
다시 오소서


서 혜 숙┃순천시생활개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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