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 녹색기술’ 개발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제 22대 농촌지흥청장에 취임한 신임 김재수(52세) 청장은 지난 5일 전문지기자단 인터뷰를 통해 “농업이야말로 미래의 성장 동력” 이라며 “농업의 산업화를 통해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청장은 자신이 명명한 실용화 할수 있는 농업인 ‘생활공감 녹색기술’을 들며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과 노하우, 우리나라의 고유 유전 자원의 과학화와 현대화를 통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10년전 농촌진흥청 소속의 종자관리소장을 역임했던 김 청장은 농촌진흥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다음은 신임 김 청장의 일문일답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요직을 우루 거친 농정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새로운 농촌진흥청 수장으로서 소회를 피력한다면

경기침체, 실업대란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농촌진흥청장으로 부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농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농촌은 녹색산업기반과 제 2의 삶의 터전 겸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발전시켜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08년은 농진청에게 있어 부침이 심했던 한해였다. 농진청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정부의 국책연구기관 출연연구기관화 발표에 따른 농촌진흥청의 변화는 일단 맥을 제대로 짚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부의 시각에서 봤을 때 농촌진흥청이 식량생산 중심의 연구 이외의 부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우리 농업·농촌의 발전정도로 볼 때 청을 즉시 출연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 농업연구 및 기술보급은 아직까지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돼야 할 분야가 많다. 국가가 해야 할 핵심 연구부분은 효율성·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고 민영화가 가능한 부분은 농업기술실용화제단 설림 등 기반을 다지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농업인들이 경영마인드를 갖고 세계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농업인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줄어드는 부분은 축소 또는 민영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협력보다는 ‘엇박자’ 양상을 띠기 일쑤였다고 생각된다. 그 예로 국회에 제출한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 육성법을 들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청장의 견해는.

가장 밀접하게 호흡을 맞춰야 함에도 그간 의사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우리 청직원들은 세계와 사회 현상을 보는 안목을 농식품부 수준으로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서로간의 시각이 일치돼야 바른 소통이 가능하다. 앞으로 농식품부는 정책목표설정, 예산지원, 사업선정 등을 담당하고 우리 청은 정책달성을 위한 기술적 지원을 전담하는 등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농업분야 최고의 연구기관이면서 정책 보조기관으로 자리매김토록 할 것이다.

농진청은 지난해에 ‘농업 R&D 보급 선진화’를 표방하며 변화와 개혁을 추진했다. 15대 연구 의제와 12대 유형별 지역농업특성화 등 올해가 사실상 변화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데 청장님의 추진의지는.

지난 개혁의 골자였던 연구, 지도, 행정의 칸막이 제거, 업무효율 증진 등은 십분 공감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목적이 분명한 의제 중심의 연구, 12대 유형별 지역농업 특성화사업 등은 농촌진흥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쟁체제를 불러일으킨 좋을 예라고 보고 농업 기여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국가 정책방향과 일치되는 녹색기술 개발과 한식세계화는 새로운 농업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적인 불황은 우리 농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녹색기술 개발로 농업이 고부가 식품 및 소재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그간 개발된 기술과 지원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인 농업연구·기술개발·보급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작부터 결과의 환류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추진하겠다.

취임 일성부터 ‘변화’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조직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는데 변화와 안정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변화란 180도로 변한 것을 다시 180도로 바꾸라는 의미가 아니다. 조직과 기능이 변화했는데 아직도 일하는 사람의 자세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일하는 사람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전과 목표가 새로 바뀌고 조직과 기능이 바뀌었는데 가장 중요한 사람들의 자세가 아직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사람을 내치는 것이 돼서는 않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조건 무사안인한 태도로 직원들을 보호해서도 안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농촌진흥청이 직원들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직장이 되길 바란다.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 ‘한국음식 시계인의 식탁으로’ 등을 저술한 만큼 식품산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농식품산업 정책과 이를 뒷받침할 농촌진흥청의 연구 등 구체적 구상은.

미국 농무관 및 농산물품질관리원장 시절에서부터 우리 전통식품은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농식품부의 한식세계화에 맞춰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연구를 내실있게 추진토록 지시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쌀국수, 잡곡의 기능성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과수, 약용작물의 활용도 증진에, 국립농업과학원은 한식세계화연구단을 중심으로 기능성, 전통음식 발굴을 추진할 것이다.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한식을 세계화 하고 가공품, 전통주류 등의 건강기능성을 밝혀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의 새로운 비전과 미션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청장님의 새로운 구상이 있다면.

농업분야의 첨단이며, 최고의 기술을 가진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 농업·농촌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농업 R&D 및 기술 보급기관으로써 농촌진흥청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
특히 농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돈버는 농업이 되도록 원천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도록 적극적인 연구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또 녹색기술경연대회를 개최해 아이템을 발굴하고 자유롭게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다.


프로필

▲ 1957년 2월 경북 영양 출생
▲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미국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석사 취득, 중앙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 1978년 행정고시 21회
▲ 1978년 국세청, 농수산부 기획예산, 유통과(행정사무관)
▲ 1990년 농어촌복지담당관(서기관)
▲ 1991년 통상협력1담당관
▲ 1992년 경제협력개발기구 파견
▲ 1994년 행정관리담당관, 시장과장, 국제협력과장, 유통정책과장, 식량정책과장, 농업정책과장
▲ 1999년 농촌진흥청 종자관리소장,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 2000년 농업정보통계관, 농산물유통국장
▲ 2003년 주미대사관 참사관
▲ 2007년 농업연수원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 2008년 기획조정실장
▲ 저서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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