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녀의 성생활 만족도가 아시아·태평양 13개국 가운데 12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에 이어 끝에서 두 번째 순위다.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제약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이터렉티브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성인 3957명(남성 2016명, 여성 1941명)을 대상으로 ‘아시아·태평양 성건강과 전반적 삶의 만족’에 대해 조사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인 조사대상자는 남성이 148명, 여성이 150명이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평균적으로 57%의 남성과 64%의 여성이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은 남성 75%와 여성 54%가 성생활 향상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생활 만족도는 각각 19%, 11%로 나타났다.

또 성생활은 삶의 만족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생활에 만족하는 남성과 여성 67~87%가 가정 건강 재정 직업 등 생활 전반에 대해서도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은 10~26%만이 전반적인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발기 강직도’ 성생활의 만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기 강직도에 ‘만족’하는 경우 남성의 66%, 여성의 67%가 성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개국 남성 2명 중 1명은 완전한 발기 강직도를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발기강직도는 음경의 강직도를 4등분한 것으로 1단계는 ‘커지나 강직하지 않음’, 2단계는 ‘강직해지나 삽입할 만큼 충분하지 않음’, 3단계는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강직해지나 완전히 강직하지 않음’, 4단계는 ‘완전히 강직하고 견고함’을 뜻한다.

한국의 경우 남성 4%가 1단계, 2단계는 6%, 3단계는 32%, 4단계는 57%로 나타났으나 여성은 1단계 5%, 2단계 5%, 3단계 40%, 4단계 50%로 나타났다. 여성 평가결과 절반에 해당하는 남성들이 발기강직도가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발기강직도가 낮은 남성은 성교 횟수 및 만족도도 떨어졌다. 13개국 남성 조사결과 월평균 성교 횟수가 4등급인 남성은 8.1회였으나 3등급인 남성은 6.5회였으며 성교 만족도도 4등급은 50%였으나 3등급은 36%로 낮았다.

이번 조사를 맡은 백재승 서울대 교수는 “발기 강직도에 만족하는 남성과 배우자가 성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과 배우자로서 역할에 대한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 성생활 만족도 1위는 인도였으며 필리핀과 타이완이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이 11위, 한국이 12위, 일본이 13위를 차지했다. 가장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이 최하위이고 비교적 후진국으로 알려진 인도와 필리핀이 상위권이라는 사실은 선진국·서구형 생활습관이 오히려 성생활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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