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살다보면 몇 번 과도기 비슷한 것이 있어 몸과 마음이 싱숭생숭 할 때가 있다. 공연히 마음이 들떠서 어수선하고 이렇다 할 병이 없으면서 건강상태가 개운치 않은 시기이다.
그런 때에 조심하지 않으면 탈선하기 쉽고 건강을 해치게 된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그런 시기를 액년이라 하여 운수가 사나운 해로 쳐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남자는 스물다섯, 마흔 둘, 쉰, 예순 살이며 여자는 열아홉, 서른셋, 서른일곱 살을 말한다.
그런것을 미신적으로 맹신하는 사람들은 액년을 무사하게 보내기 위해 액땜이라는 것을 하기도 하고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이중에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연령이 쉰살 안팎인데 이를테면 갱년기에 해당한다. 여자에게만 갱년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불 가리지 않고 의욕적으로 도전적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얌전해지고 만사를 시들 시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남성ㄹ 갱년기의 특징이다.
“마흔 살은 청춘의 노년기고 쉰 살은 노년의 청춘이다”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는데 음미할수록 맛이 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선머슴 청춘으로 보면 늙은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원숙한 인생에 있어서 멋있는 청춘이라고 할 수 있는 갱년기를 어떻게 하면 멋지게 보내는가 하는 것이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인생을 곱게 사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갱년기

보봐르라는 여류작가는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고 말한적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무척 억울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여자 역시 태어날 때부터 생리구조가 남자와 다르게 태어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여성은 난소가 있어서 매월 배란과 월경이라는 생리를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다가 나이가 많아지면 난소의 활동이 퇴화되면서 월경을 멈추고 폐경이된다.

폐경이 되기 전후의 기간을 갱년기라고 하는데 이시기에 별의별 증상이 모두 나타난다. 허리가 아프다. 손이 저리다, 어깨가 걸린다, 배가 아프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변비가 있다, 머리가 아프다, 설사를 한다, 어지럽다, 마음이 안절부절 초조하다. 이런 증상이 번갈아 나타나다가도 아무렇지도 않다.

이런 증상을 부정 수소증 (일정치 않는 서글픈 증상을 호소하는 증상) 또는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갱년기 장애인 것이다. 난소호르몬 분비기능이 약해짐에 따라 몸 전체의 리듬이 깨져서 기능의 변조가 생기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기는 하나 여성이 중년이 되면 누구나 이와같은 갱년기 장애를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 것을 자기만이 그런 병이 생겼다고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이 첫째는 나쁘고 둘째는 뚜렷한 목표 없이 타성적인 생활을 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

이런 여성들도 내일 동창생들과 같이 여행을 간다는 목표가 있으면 씻은 듯이 증상이 없어지는 것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바이다.

그러니까 매일 내일 여행가는 사람처럼 살아간다면 자율신경실조증이 생기지 않는다. 인생을 하루만이라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신기하기 마련인데 50년 가까이 매일 봐오고 하여 온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만사가 시들하게 느끼는 것이다.

한평생 언제나 하루만이라고 느끼면서 사는 인생을 일일일생 이라고 한다. 갱년기 장애는 영양섭취와 관계가 많은데 영양섭취과잉, 특히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섭취, 설탕, 소금, 술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중이 늘어나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따라서 갱년기 ㅈ장애도 심해진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식사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먹는 것이 모자라서 병이 생기는 것 보다 영양섭취 과다로 생기는 병이다.
운동 중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걸어 다니는 것이 가장 좋다. 헬스클럽에서 무리한 운동은 좋지 않다.

일상생활 가운데 자연스럽게 활동하는 것이 모두 운동이 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공부라든지 기술을 배우는 것도 갱년기 장애를 방지하는데 특효약이다.
부종수소증이 생긴다고 증상을 없애주는 진통제 따위를 남용하면 결국 약 중독이 되어 신장과 간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남자나 여자에 있어 갱년기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내장에 고장이 생기는 기질적 변화는 없고 자율신경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기능적 변화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남성갱년기

옛날에는 인생 오십이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인생의 갱년기는 인생행로의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갱년기 남성들은 직장에서 직책도 책임이 무거운 관리직인 경우가 많아 신경을 쓰게 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중간에 끼어서 괴로울 때가 많다.

따라서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되어 술좌석에 않는 시간도 많아져서 자연히 과음하게 되고 생활도 불규칙하게 되기 쉽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신체검사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니 하는 것이 나타나면서 갑자기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갱년기를 무사히 넘기려면 무엇보다 먼저 나이를 인식하지 마라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늙었다고 생각하는 만큼 늙는다” 아무리 연령이 많아도 언제나 의욕을 호기심을 지니고 있으면 늙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과욕을 부릴 거나 무리해서는 않된다. 나이에 알맞은 행동을 해야지 무리해서는 않된다.
이처럼 두 가지 균형 있게 조화를 유지할 때 비로소 아름답고 수확이 풍성한 갱년기를 보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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