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멸구, 갈색여치, 꽃매미 방제 필요

농촌진흥청은 21일 겨울철 고온으로 올해 월동 해충의 대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적극적인 농가대책을 당부했다.

농진청이 지난달 말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7개 도, 33개 시군에서 실시한 ‘월동 해충 생태 조사’에 따르면 ‘벼줄무늬잎마름병’을 전파하는 애멸구의 월동밀도는 예년에 비해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벼줄무늬잎마름병이 많이 발생한 전북 부안과 전남 해남의 밀도가 높았으며 경남 남해 등 남해안 일대에서는 이미 애멸구 성충이 나타나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충북 일대에서 대규모로 발생, 복숭아.포도.자두 농가에 큰 피해를 안긴 갈색여치 역시 농가의 대비가 필요한 해충이다.

갈색여치는 알 상태로 1, 2년을 땅속에서 지낸 후 4월말에서 5월 부화하는데 지난 겨울의 고온으로 월동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또 지난해 충남 천안과 연기지역 포도밭에 많은 피해를 입힌 꽃매미 역시 이번 조사에서 100㎠당 최고 16개 이상의 알 무더기인 난괴(卵塊)가 발견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애멸구 방제를 위해 보리밭 등에서 월동한 애멸구가 논으로 옮겨가기 전 예찰을 강화해 방제해야 하고 갈색여치의 경우 주로 야산에서 과수원으로 옮겨오기 때문에 과수원 주변에 1-1.5m의 높이의 끈끈이가 달린 비닐막을 설치하면 날지 못하는 갈색여치의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꽃매미도 포도나무에 알이 발견되면 껍질벗기기 작업을 실시하고 이미 벗기기 작업이 끝난 농가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무껍질을 수거, 소각해야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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