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벼, 보리, 사과, 배 등 농작물의 수확시기가 빨라지고, 재배지대가 북상하는 등 한반도의 농업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작물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전세계적인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도 올라 벼, 보리, 사과, 배, 감귤 등 재배지대가 북상하는 등 농작물 재배적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열대작물인 벼는 조생종 재배지대가 중생종 재배지대로, 중생종 재배지대가 만생종 재배지대로 바뀔 전망이다. 따라서 온도 상승함에도 현재의 재배시기를 고수하면 등숙기의 고온 때문에 20~30% 정도 쌀 소출이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등숙에 알맞게 재배시기를 옮기면 약 18% 정도 증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보리는 재배 한계지가 북상하면서 가을보리 재배한계선이 해안선을 따라 수원, 충주까지 북상되고, 겉보리는 철원에서 충주까지 재배 한계지가 확대되고 있다.
사과와 배는 만개기가 빨라지고, 만개 소요일수도 짧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과수의 품질변화도 가져와 납작한 사과 생산이 증가하면서 착색도 불량해져 품질저하가 예상된다.

농진청은 한반도의 사과재배 적지에 변화를 가져와 현재 재배면적 2만7천ha가 온도가 3℃ 상승하면 1만 5천ha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감귤, 한라봉, 월동배추, 겨울감자 등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작물이 남해안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

한라봉의 경우 전남 고흥, 경남 거제 등지에서도 재배되고, 월동배추는 전남 해남지역에서, 겨울감자는 전북 김제에서 재배되고 있다. 감귤은 앞으로 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재배지가 해발 200m 이하인 해안과 평지에서 250m~350m 중산간 및 산지로 변화해 전남북, 경남북 평야지대로 북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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