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체형에 맞는 국산 승용마 육성

“우리 말(馬)을 타고 우리 산하를 달린다” 농촌진흥청이 레저산업의 총아로 꼽히는 승마산업 육성에 뛰어든다.
농진청은 오는 9월 충남 천안시 성환읍 국립축산과학원에 608㎡의 마사와 3천300㎡의 마장, 2천200m의 승마 코스 등을 갖춘 레저승마 연구시설을 개설, ‘레저승마 녹색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프로젝트의 첫번째 목표는 우리 체형에 맞는 국산 승용마 육성이다.

경마와 승마, 고기용으로 국내에 사육되고 있는 말은 약 2만5천 마리로 농진청은 제주 토종 조랑말과 경주마 더러브렛과의 교배로 태어난 ‘제주산마’에 주목하고 있다.

말의 키인 목과 등 부분이 만나는 견갑골의 높이가 125㎝ 정도인 토종 제주마와 160㎝인 더러브렛과의 교배로 제주산마는 135-145㎝의 키를 지녀 한국인이 타기에 알맞다.

또 제주산마는 다리가 굵고 튼튼해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한 편자 없이도 승마가 가능하며 무엇보다 외국 도입종 말들이 주로 모래 위에서만 승마가 가능한 것과 달리 제주산마는 국내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 들판이나 산악지역에서도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짧은 다리 때문에 마장마술이나 점프 등이 불가능한 단점은 품종 개량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가축개량평가과 오운용 연구관은 “한 달 편자 비용만 20만원에 달하는 등 사양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외국산 승용마에 비해 제주산마는 기본적인 사육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며 “현재 국내에 사육되고 있는 1만5천여 마리의 제주산마를 승마에 알맞게 개량하는 것이 국내 레저승마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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