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릴 능력이 있음은 그 천재로 인한 사회전반의 발전을 꾀한다는 의미지, 그 천재만이 호의호식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나마 공교육을 겨우 지탱시키고 있는 제도 자체를 부인하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떡을 내놓으라고 함은 나 혼자만 살겠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발로다.
폴리스라인이나 금줄 따위들이 실질적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게 사람의 심리다. 이미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사립대학들이 특목고 등에 가산점을 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음을 세상이 다 안다. 3불정책으로 인해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사립대들이 손해를 본 것이 없다. 이 제도하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이 이들 대학으로 몰리는 현상에 변화가 있은 적이 전혀 없지 않은가. 내놓고 돈을 받지 못하니까 기여입학금제를 들먹이는 자세는 돈을 받고 대학졸업장을 내주려는 철면피적 발상이다.
진정한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은 학문연구에 대한 권력의 부당한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임을 그들은 알고는 있는 것일까?
여성농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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