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등 호흡기 질환, 건강한 면역력이 약

12월에 들어서면서 가정마다 본격적인 겨울나기에 들어서고 있다. 김장을 담그는 여성농업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장롱안에서 잠자고 있던 두터운 겨울잠바가 세상밖으로 속속 나오고 있다.
이렇게 겨울나기 채비를 마쳤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추위는 신체리듬을 깨기 십상이다. 추위가 계속되고 실내·외 온도차가 클 경우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되기 쉽다.

게다가 요즘은 신종플루가 대유행을 하면서 어린 아이를 둔 여성농업인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 겨울은 안구건조증이나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추위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게 되면 근육과 신경이 위축돼 낙상 등의 사고도 많아지고, 불면증이나 우울증, 저체온증 등의 발생률도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콧물·재채기 등 감기예방 철저히

‘감기’는 코·목구멍·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의 급성 염증성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의 총칭으로서, 콧물·재채기·기침·발열이나 목이 아픈 증세 등을 통틀어서 말한다. 원인이 확실한 감기는 ‘인플루엔자’,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같이 독립된 병명으로 부르고 있다.

겨울철에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나 음식을 섭취할 때 손을 깨끗이 씻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반드시 양치를 해야 한다.

적절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풍을 차단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으며,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데 신경써야 한다. 또한 실내에 젖은 수건이나 화초, 수족관 등을 놓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 호흡기 점막이 충분한 수분을 머금을 수 있도록 돕는다. 건물 내에서는 적당한 난방과 함께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과 영양을 보충하는 것도 겨울철을 건강하게 나는 필수요소다.

건조한 겨울, 안구건조 조심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겨울에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각종 난방기기에 노출된 눈이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그 성분에 변동이 생겨 눈물 층에 이상이 생겨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 모든 경우를 가리킨다.

안구건조증의 경우 생활 습관만 적절히 조절해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실내 온도는 18℃ 정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60%를 유지하며, 업무 중간 중간 눈을 깜박거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

피부 역시 기온이나 습도 등 계절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여름에는 강한 자외선과 더운 습기로 땀과 피지 관리가 필요했다면 차가운 바람, 건조해진 대기에 맞춰 피부도 월동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피부건조증은 겨울철에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의하나이다.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생기게 된다.

피부 내 수분이 10% 이하로 줄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과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피부건조증은 안구건조증과 마찬가지로 온도와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과도한 피부 자극은 삼가고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우울증 극복해야

겨울철 일조량은 봄의 75% 정도에 불과해 햇볕을 쬘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세로토닌 분비가 부족해질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마음의 감기로도 불리는 우울증은 유전도 하나의 발생 원인이 되지만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기분 전환을 위해 30분 이상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슷한 원인으로 불면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면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필요한 경우 15분가량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 동안 햇볕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으며,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녹차, 매운 음식이나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저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호흡과 맥박이 느려지고 마비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연령이 높거나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저체온증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응급구조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고 체온을 유지시켜야 한다.


남편 신종플루 걱정된다면…’술잔 돌리기’ 막으세요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여성농업인들의 가족과 남편의 건강을 지키려면 올바른 음주습관을 가져야 한다. 주 3회 이상 술자리는 피하고 음주 후 비타민 섭취 등으로 숙취와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한잔의 술로 달래려는 농업인들의 모임이 잦은 때이다.

그러나 몸을 돌보지 않고 무분별하게 음주한다면 한 해 동안 잘 지켜온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플루 등의 유행으로 연말 건강관리에 더욱더 신경 써야 한다. 연말 음주요령을 자세히 알아본다.

■ 얼굴 빨개지는 사람은 과음 자제해야

평소 술을 조금만 먹어도 얼굴이 유달리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아세트알데히드 탈수효소)’가 결핍돼 있는 만큼 가급적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 효소는 알코올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시키는 작용을 한다.

즉 효소가 없거나 부족하면 알코올 분해가 잘 안 돼 혈관 확장작용으로 얼굴이나 몸이 쉽게 빨개진다.
이런 사람은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고 진땀이 나며 구역ㆍ구토, 두통, 현기증, 저혈압이 발생해 불쾌감을 느낀다. 서양인보다는 황인종이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도 30% 정도가 이 분해효소가 없거나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효소는 후천적으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과음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피로하거나 영양이 부족할 때는 우리 몸의 알코올 분해능력도 떨어지는 만큼 그날그날 몸 상태에 따라 주량 조절도 필요하다.
음주 후 2~3일간의 휴식기를 가져 간에 휴식을 줘야 한다.

■ 술을 빨리 깨기 위한 구토는 자제해야

음주 후 구토를 해야 술이 빨리 깨고 속이 편해진다는 애주가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이는 별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식도 손상 등의 위험을 불러오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위장 내용물을 토할 경우 알코올에 따른 위장장애가 일부 해소돼 술이 깨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10% 정도만 위에서 흡수되고 90%는 소장에서 흡수되는 만큼 음주 시작 후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막판에 토한다 해도 제거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또 식도로 강한 위산이 역류하면서 식도에 큰 손상을 줄 우려도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 습관적으로 토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술을 빨리 깨기 위해 맹물과 커피를 즐겨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보다는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이나 과일 주스, 스포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 음주와 흡연, 식도암 발생확률 최대 100배 높여

술을 마시면서 동시에 담배를 피면 암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한다. 이는 알코올ㆍ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체내에서 복합작용을 일으켜 신체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에서 조사한 결과 식도암 발생확률이 일반인보다 30배 높은 것으로 나왔으며 유럽과 남미 조사결과로는 최대 107배가량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후두암ㆍ구강암도 적어도 10배 이상의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술잔을 돌리는 문화가 조금은 줄어들었으나 송년회 같은 큰 술자리에서는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술잔 돌리기는 A형 간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물을 매개체로 하는 수인성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술은 각자의 잔에 따라 마셔야 한다. 부득이하게 상대방에게 권할 때는 새 잔에 주도록 하자.

■ 콩나물국ㆍ종합비타민제 숙취해소 도와

공복 음주는 알코올 흡수를 빠르게 하는 만큼 가급적 식사 후에 술을 먹도록 하자.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주는 치즈ㆍ두부ㆍ고기ㆍ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을 안주로 먹는 것이 좋다. 위 점막을 수축시켜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하는 홍시나 위에 좋은 군밤을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숙취해소 음료도 도움을 주지만 콩나물국과 비타민C가 함유된 종합비타민제 섭취가 숙취제거에 더 도움이 된다. 숙취해소용 한방차로는 간을 보호하고 숙취에 따른 갈증과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칡차’와 알코올 제거속도를 2배가량 높여주는 ‘인삼차’,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차’ ‘모과차’ 등이 권장된다. 음주 후 2시간 이상이 지난 후에는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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