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정 전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 국장

농촌지도사업의 근거는 농촌진흥법, 지방자치법,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법에 의하면 ‘국가의 기본산업인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의 복지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농업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한 시험연구사업, 농촌지도사업 및 농업 관련인에 대한 교육훈련사업의 실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농촌지도사업에 관한 사업을 분장하기 위하여 도지사 소속으로 농업기술원을 두며, 시군은 시장·군수 소속으로 농업기술센터를 둘 수 있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로서 전남의 농촌지도사업은 농업기술원(기술지원국)과 목포시를 제외한 21시군의 농업기술센터에서 하고 있다.

농촌지도사업은 학교 교육과는 다른 ‘교외교육’(校外敎育)사업이다. 학교 교육은 학생이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학교 내에서 학칙에 의해 교단에서 이루어지지만, 농촌지도사업은 학력, 연령, 소득수준 등이 다른 불특정 다수의 농업인과 도시소비자를 대상으로 강의실 또는 논밭 그리고 농장 등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또 농촌지도사업은 행정 지원사업과는 달리 시범사업을 통해 성과를 나타내는 사업에 대하여 확대 보급하는 절차를 가지고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거양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시범사업은 연구결과 개발한 기술을 실증시험을 거쳐 바로 농가 포장에서 시범재배 하기 때문에 농가들은 실패를 우려한 나머지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현장중심의 지도사업 성과

농촌지도사업은 과거 7~80년대 녹색, 백색혁명 완수 등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도인력 감축과 최근 노동인력 노령화 및 감소 등 농업환경 변화로 고유 기능수행에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금년에 현장 중심의 지도사업을 펼친 결과 지난 12월17일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2009 전국단위 농촌진흥사업 평가에서 전남농업기술원이 전국 최우수 기관상을 받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기여한 부분을 들추어 보면, 올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부합동평가 농촌지도사업 분야에서 평가지표 모두 ‘가’등급을 받았고,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지역농업 특성화사업 평가에서 장흥 ‘한우 명품화’사업과 강진 ‘최고급 쌀 생산’사업이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상사업비 20억원을 받았다.

또한 최고급 과실생산 부문에서도 나주 ‘탑푸르트 배’가 전국단위 최고 영예인 대상(대통령상)을, 또한 구례 ‘탑푸르트 단감’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밖에 세계농업기술상 2명과 전국 지도공무원의 영예인 한국지도대상도 2명이나 배출했다. 또 전남도 자체 재정 자율평가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농촌지도사업의 성과는 계획수립→실천→평가라는 단계를 거쳐 나타낸다. 성과와 실적은 다르다. 실적은 실제의 업적과 공적이고, 성과는 이루어진 결과이다. 올해 지도사업은 현장, 고객 중심과 성과 위주로 추진하였다. 이러한 성과들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과제

이렇듯 금년의 성과이면에는 개선해야할 과제도 많다. 획일적인 농업기술 보급과 현장의 새로운 기술 수요에 신속히 부응하지 못한 점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

2010년은 농촌지도사업이 발족된 지 48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고, 국가는 21세기 비전을 ‘저탄소 녹색 성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라남도에서는 친환경농업을 위한 ‘생명식품산업 육성’ 제2차 5개년 계획을 본격 추진할 첫 해이기도 하다. 이 계획은 2010년부터 2014년 까지 유기농 15%, 무농약 30%를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장중심의 기술지원과 교육이 더욱 요구된다.

2010년 지도사업은 지방화시대 기술농업 육성의 주체로서 지역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작목재배 기술, 돈 버는 농업, 친환경농업 기술지원 등 현장중심의 지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최우수 1등을 한다는 것은 치밀한 전략과 전술, 그리고 피나는 노력 없이는 이루기가 매우 어렵다. 또 1등을 지킨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2010년 경인년에도 호랑이처럼 용맹스럽게 현장 중심의 지도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여 또 한번의 찬란한 금자탑을 세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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