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함께하는 농촌진흥청 대국민보고회 성료

  
 
  
 
농촌진흥청이 마련한 ‘국민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농촌진흥사업 대국민보고회’가 지난 11일 농업인, 농업인단체, 농업관련업체, 소비자 등 5,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농진청은 이날 청내 대강당에서 가진 개막식에 이어 농진청이 추진한 그동안의 농촌진흥사업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농촌지도·벤처농업·우수기술이전 등 분야별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우수사례로 맞춤형 특화작목개발 보급 성과에 대해 남원시농업기술센터 장두만 소장이, 벤처농업 분야로 패션디자이너에서 글로벌 마케팅까지로 두래배농원 임봉이 대표가, 우수기술이전분야로 친환경 총체보리한우 브랜드육 생산에 대해 전북한우협동조합 장성운 조합장이 각각 발표됐다.

또 청내 잔디운동장과 작물과학원, 농업과학기술원, 원예연구소, 축산연구소 등 산하 4개 연구소에 친환경농업관, 작물관, 농업생명공학관, 축산관 등 분야별 연구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마련해 참석자들에게 공개하는 한편, 각종 기술이전에 대한 상담과 농산물·가공품 시식회, 체험행사, 영농 사진작품 전시회 등을 진행했다.

특히 대국민보고회 개막식에 맞춰 전국에서 찾아온 농업인들은 대강당 로비에서 배포한 10여 종에 달하는 농진청의 주요 연구성과가 담긴 자료집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 줘 농업인들의 새로운 농업기술에 대한 관심과 갈증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50년생 왕벚나무 8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는 청내 잔디운동장 한 켠에 마련된 조그마한 무대에서는 밸리댄스, 풍물, 난타 공연, 농진청 여직원모임의 바자회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벚꽃축제도 벌어졌다.

김인식 농촌진흥청장은 이날 개막식 환영사에 나서 “전 세계적인 시장개방화와 FTA 타결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농업이 살 길은 기술농업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개방을 앞두고 지금 당장은 많은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겠지만 소규모로 농사를 지어 스스로 소비하는 분들은 국가가 복지 차원에서 고려하고 전문 기술농업인을 위해 투자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청장은 “우리 농업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끊임없이 배우고 투자하는 농민들 중에는 블루오션을 찾아 수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면서 “선진기술 농업으로 성공한 농가 사례를 적극 발굴해 이를 모델로 삼아 기술지도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한 농업인은 “농업경영 연수일정에 맞춰 참석했는데 볼만한 것도 많고, 농진청이 준 책자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농업기술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업인은 “최근 철원지역은 쌀농사에서 옥수수로 전환하는 농업인이 늘고 있다”고 전하고 “요즘 옥수수를 심을 시기라 바빠서 올까말까 고민했는데 쌀농사를 대신할만한 잡곡 신품종 등 새로 개발된 여러 가지 특용작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말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된 ‘농업기술박람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중복행사이고, 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든 바쁜 시기에 농업인을 동원해야 하는 소모성 행사라는 지적도 나와 향후 행사 개최시기와 성격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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