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몸 청결 유지… “봄 불청객 물렀거라”

봄의 불청객인 황사는 3월 말부터 4월쯤이면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황사는 봄철에 중국 북부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및 황하 상류지역이 건조해지면서 발생된 미세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까지 올라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것이다.
발생된 먼지의 30%는 발생지 부근에 가라앉고, 20% 정도는 인근 대도시로, 그리고 나머지 50%는 한국, 일본, 심지어 미국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막지대의 황사는 대부분이 모래이고 주성분이 규소(실리콘)며, 황토지대의 황사는 장석(알루미늄)이 주성분이다. 그러나 중국 연안지역의 공장지대를 지나며 알루미늄, 카드뮴, 구리, 납, 철과 같은 중금속을 포함하게 되고 대기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도 만든다.

황사 속에 포함된 중금속은 대부분 코나 기관지 등의 점막에서 걸러지고 약 5% 정도는 인체에 남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양이 극히 소량이므로 신경계통에 이상을 초래하거나, 암 발생과 같은 유해한 증세는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사 때 대기중의 먼지 농도는 평소의 4-5배 정도로 많아지고 이속에 포함된 미세먼지가 황사의 피해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크기가 10μm이하의 미세먼지는 코나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코점막에 직접 붙어 점막을 손상시켜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질병을 일으키거나 사람의 폐속까지 들어가 직접 기도를 자극해 염증반응을 초래하여 기침,가래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호흡곤란도 초래한다.
특히 감기, 천식, 인후염,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과 자극성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의 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체내에 흡수된 미세분진이 백혈구 등의 면역세포와 반응해 염증매개물질을 분비시키고 이를 통해 체내 산화성 손상을 증가시키며 혈액의 점성을 증가시켜 뇌혈관 및 심혈관계통의 폐쇄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질환과 천식발작 등의 호흡기 질환의 발생도 증가시켜 이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또 봄철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도 유발할 수 있다. 황사로 인한 질환과 그 대처법에 대해 살펴보자.

■ 호흡기와 눈에 치명적… 마스크 착용만으로도 예방 탁월

▲ 호흡기 질환, 대표는 ‘비염’과 ‘축농증’=황사에 노출돼 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하게 되면 비염이나 축농증 등이 자주 발생한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은 기존의 증상이 악화돼 호흡곤란으로 고생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이들 환자들은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머무르는 게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스크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나 방진용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천식환자는 원래부터 먹던 약을 예방차원에서 미리 먹는 것도 좋다. 외출할 때에는 목도리나 긴 옷으로 노출부위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외출 후 돌아와서는 집 밖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실내로 들어오는 습관을 들이고, 머리와 손, 발에 묻었던 황사를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씻은 후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피부에 수분이 촉촉이 유지되도록 한다.

▲ 황사, 눈에도 치명=황사의 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은 우선 인체 점막을 자구해 눈, 코, 목, 피부 등에 작용해 알레르기 반응과 자극성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많은 손상을 주는 곳은 눈으로 가려움증과 눈물, 충혈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평소 렌즈를 끼는 사람은 황사 때는 안경으로 바꿔 쓰거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먼지가 직접 눈에 닿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황사와 함께 바람이 불 때는 맞바람을 피하도록 한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면 눈 주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해 증세를 가라앉히고 평소 눈이 뻑뻑한 사람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 평소보다  수분 보충 더 해줘야

▲ 인체 방어 면역 강화가 관리의 핵심=대부분의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그렇듯이 황사 때도 평소보다 수분을 더 많이 보충해 인체 방어 면역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코나 입안, 그리고 기관지 점막 등에 수분이 충분해져 촉촉하게 유지되고 섬모운동도 활발해지는 데다 점액층의 점도도 묽어진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먼지가 초기 단계에 이곳에서 걸러지고 가래로 잘 배출된다.

집 안에서는 가능하면 환기횟수를 줄이고 공기 청정기가 있다면 자주 틀어놓아 공기를 걸러주는게 좋다. 가습기를 통해 실내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 청소도 물걸래를 사용해 자주 청소해 줌으로써 부유먼지나 미세먼지를 줄여야 한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500ug이상이면 노약자나 어린이는 아예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물과 과일 섭취 충분히=황사 때 가장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먹거리는 물과 과일이다. 하루 8-10잔 정도의 물을 마시면 목과 코, 피부의 건조를 막을 수 있다. 비타민이 충분한 채소나 과일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황사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식품관리도 중요하다. 황사에 노출된 과일이나 채소는 충분히 씻은 뒤 먹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서 개인 위생에 유념해야 한다. 황사 때는 포장마차나 야외에서 조리나 판매하는 음식 및 식재료 구입 등도 주의해야 할 기본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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