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외치며 협상장에서 분신한 고 허세욱(54)의 영결식이 열렸다.
‘한미FTA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위원회(이하 장례위)’는 지난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농업인과 노동자, 시민 등 2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허 씨를 위한 ‘범국민 추모식’을 열었다.

오종렬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허 열사가 의식이 사라질 때까지 외친 ‘한미FTA폐기’의 뜻이 골수에 사무쳐 새겨진다”면서 “한미FTA폐기를 위해 끝까지 단결 투쟁하자”고 당부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허세욱 동지는 망국적인 한미FTA협상 타결 저지를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면서 “수입개방,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허 씨의 시신은 ‘사회장’을 거절한 유가족의 뜻에 따라 사망 직후인 지난 15일 고향인 경기 안성으로 옮겨진 뒤 화장돼 성남화장장 유택공원에 안치됐으나 장례위는 유골의 일부를 얻어 추모제를 지낸 뒤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소 인근에 유품과 함께 안치했다.

고 허세욱씨는 지난 1일 한미FTA 고위급 협상장인 하얏트호텔 앞에서 ‘한미FTA 폐기하라’,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고 호소하면서 분신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15일 오전 11시 23분 경 폐혈증으로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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