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콩 가공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향후 콩 소비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유전자 변형(Genetically Modified, GM) 콩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산콩에 대한 신뢰와 수요가 높아 국산콩 재배면적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콩 재배면적이 2015양곡연도에 8만1천ha, 2020 양곡연도에 9만ha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콩 생산량은 2015양곡연도에 14만9천톤으로 늘어나고 2020 양곡연도에는 16만9천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1인당 콩 소비량은 2015양곡연도에는 9.5kg, 2020양곡연도에는 10.1kg이다. 이와 함께 2015 양곡연도 식용콩 수입량은 32만1천톤, 2020 양곡연도에는 32만7천톤이 수입될 전망이다.


국제 콩 수급
2009년 기준 국가별 콩 재배면적 비중은 미국 30.6%, 브라질 22.4%, 아르헨티나 18.5%, 인도 9.5%, 중국 8.7% 등이다. 이들 5개국의 콩 재배면적은 세계 전체의 89.7%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세계 콩 생산량은 전년대비 18.7% 증가한 2억5천25만톤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국의 생산량은 세계 전체생산량의 88.2%를 차지했다.

세계 콩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2009년 기준 247kg/10a이며 국가별로는 재배면적의 90% 이상을 유전자 변형 콩으로 생산하는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각각 10a당 291kg과 282kg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경우 165kg으로 우리나라 198kg보다 적다.

국제 콩 가격 강세
바이오에탄올 원료용 수요 급증과 세계적인 곡물 소비 증가로 2006년 말부터 국제 콩 선물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국제 콩 선물가격은 2008년 7월 톤당 553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2009년에는 국제 콩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 후 10월부터 전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2009년 12월 국제 콩 선물가격은 톤당 379달러로 전월대비 2.3% 높았고 이는 전년 동기보다 18.7% 높은 수준이다. 2010년 1월 20일 현재 수입 콩 도매가격은 3천200원/kg으로 전년 대비 6.3%, 평년대비 27.4% 높은 수준이다.

경북, 전남, 충북 ‘콩 주산지’
통계청은 2009년산 우리나라의 콩 생산량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13만9천252톤으로 발표했다. 2009년산 콩 재배면적은 7만265ha로 전년보다 6.6% 감소했으나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증가한 때문이다. 이 중 논콩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31.4% 감소한 4천833ha이고 밭콩 재배면적의 경우 전년보다 4.1% 감소한 6만5천432ha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생산량이 2만5천14톤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2만4천79톤, 충북이 1만7천738톤으로 이들 지역의 콩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48.0%를 차지하고 있다.


 식용콩, 중국·미국서 98% 수입
2009양곡연도 콩 수입량은 156만톤이며 이중 식용 비중은 17.7%, 사료용 비중은 82.3%이다. 사료용을 포함한 콩 자급률은 8.4%에 불과하며 식용콩 자급률은 수입량 감소로 전년보다 다소 상승한 32.5%이다. 2009양곡연도 식용콩 수입량은 총 27만5천14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보다 9.4% 감소한 수준이다. 이중 국영무역 수입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한 25만9천687톤이며 민간 수입량은 62.6% 감소한 1만5천327톤이다.

식용콩 전체 수입량 중 중국과 미국에서의 수입 비중이 98%를 차지하고 있다. 2009양곡연도 콩나물콩 수입량은 전년대비 8.1% 감소한 3만9천33톤이었다. 기타콩(일반콩)의 수입은 전년대비 9.6% 감소한 23만5천981톤으로 콩나물콩 수입량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2009양곡연도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수입한 콩의 용도별 소비실적을 보면 두부용이 50.6%로 가장 많았고 장류용 18.4%, 두유용 11.3%, 메주용 1.5%, 가격조절용 6.4% 등으로 나타났다.

두부시장 빠르게 성장
2009양곡연도 1인당 연간 콩 소비량은 8.0kg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콩 가공품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두부시장은 2004년 3천770억원에서 2008년 4천430억원으로 연평균 4.1% 증가했으며 포장두부는 연평균 12.5% 증가해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두부제품 중 포장두부가 전체 두부시장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약 60%로 추정됐다. 포장두부는 대부분 국산콩으로 만든 제품으로 수입콩으로 만든 두부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구매시 국내산 콩 먼저 확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콩과 콩 가공품에 대한 구매행태를 조사한 결과 콩 구입시 선택기준으로 국산콩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응답자가 42.8%로 가장 많았으며 ‘품질(맛)’ 20.1%, ‘가격’ 12.5%, ‘요리용도’ 12.0%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콩 가공제품인 두부와 콩나물을 구입할 때에도 국산콩 사용 여부가 각각 30.7%와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두부의 경우 소비자들이 브랜드, 품질,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콩나물은 품질과 요리 용도를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국산콩의 가격, 품질, 안전성에 대해 ‘조금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의 64.4%가 국산콩 가격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고 국산콩의 품질과 안전성의 경우도 각각 80.6%, 61.2%가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과 미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각각 45.8%와 39.6%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산 및 미국산 콩을 사용한 콩나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각각 42.9%와 28.4%로 조사되었다.

 소비자, “국내산 콩 가공품 안전”
국산콩 가공품에 대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산과 미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는 각각 응답자의 86.8%, 76.5%가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했고 콩나물의 경우도 각각 85.7%, 79.8%가 안전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들은 미국산보다 중국산 콩으로 만든 가공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의 장점 알고 소비 늘려
콩과 콩 가공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보도나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7%가 광고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의 장점과 관련된 광고를 접한 이후 응답자의 60% 이상이 평소보다 콩과 콩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콩 가격, 수매가 보다 높아
2009년산 정부비축 콩 수매실적은 전년에 비해 70.8% 감소한 1천272톤이다. 이 중 논콩은 509톤으로 수매계획대비 5.0% 수매됐으며 밭콩은 763톤으로 수매계획대비 19.1% 수매되었다. 전년보다 정부수매가격이 5%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비축 수매실적이 저조한 것은 2010양곡 연도 수확기 산지가격이 정부 수매가격(콩 대립종 1등급 3천168원 / kg, 콩나물콩 소립종 1등급 수매가격 3천290원/kg)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20일 현재 백태 상품 도매가격은 3천814원/kg으로 전년 동기대비 10.8% 높고 평년 동기보다는 12.0% 높은 수준이다. 중품 도매가격도 3천529원/kg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 평년 동기보다는 13.5% 높은 수준이다.

2010년 콩 재배면적 증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콩 표본농가 644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0년산 콩 재배의향 면적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7만1천649ha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타 작물에서 콩으로 전환하려는 농가가 많고 2009년 기상여건이 좋은 데다 병충해 피해도 적어 단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09년산 콩 가격도 전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옥수수와 채소 등 타작물에서 콩으로 전환하려는 농가가 많아 밭콩 재배면적의 경우 전년대비 1.8% 늘어난 6만6천632ha로 전망됐다. 전체 콩 면적의 10% 미만인 논콩 재배면적의 경우 쌀의 공급과잉으로 2009년산 쌀 가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전년대비 3.8% 증가한 5천17ha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0년산 콩 재배의향 면적인 7만1천649ha에 단수를 172~187kg/10a으로 가정하면 2010년산 콩 생산량은 12만3천236~13만3천984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0년산 콩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2009년산 콩 단수가 이례적으로 증가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콩나물 콩 지난해보다 감소
농업관측정보센터의 콩 표본농가 조사결과 2010년 콩나물콩 재배의향 면적은 8천654ha로 추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콩나물콩의 주산지인 제주가 전년보다 2.9% 증가하고 전남은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북과 충남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0년산 콩나물콩 재배의향 면적에 단수를 159~172kg/10a로 가정하면 콩나물콩 생산량은 1만3천760~1만4천885톤으로 전년보다 8.3~1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0년산 전체 콩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10년산 수확기 콩 가격(백태 상품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2.5~8.6% 상승한 3천764~3천985원/kg이 될 전망이다.

 콩 재배에 더 많은 관심 필요
2009양곡년도에 수입된 콩 총 156만톤 중 식용이 27만5천14톤으로 국내산 콩 생산량 13만9천251톤보다 2배를 넘고 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말이 있듯 콩은 영양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건강식품이지만 아직 국내산 보다 수입 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국내산 콩 자급률을 높이는 등 국내산 콩 재배에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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