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따라 분류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면허소지자 2582만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38.7%인 1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농촌에서도 여성농업인들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여성농업인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이름표로 불리는 자동차 번호판에는 어떤 정보들이 숨어 있을까? 번호판에 나열돼 있는 숫자들은 어떤 의미일까?

모든 차에 달려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대상이다. 하지만 자동차 번호판에는 차의 종류와 용도까지 알 수 있을 만큼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이 숨어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번호판의 역사는 1904년 초 ‘오리이 자동차 상회’라는 승합자동차 회사가 전국 9개 노선을 허가받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번호판을 처음 붙였다.

검은 색 철판에 흰 글씨로 오른쪽에는 등록한 도시 이름을 한문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쓰고, 왼쪽에는 경찰에서 준 아라비아 숫자를 기재해 달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에는 ‘마차 취체 규칙’이란 것을 정해 영업용 마차는 경찰서장의 지시에 따라 차번호와 검사증, 요금표 등을 게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한다.

또 1915년부터는 자동차 앞뒤에 번호를 표시했다. 1921년부터 번호판의 규격이 정해져 바탕이 검은 네모난 표지판에 흰 색 아라비아 숫자를 적어넣었다.

그 뒤 여러 번 모양을 바꿔온 자동차 번호판은 1973년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함께 넣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가장 익숙한 번호판 형식으로서 2003년까지 모든 등록차가 이 번호판을 썼다. 2004년에는 지역명을 뺀 전국번호판으로서 새 번호판을 제정했다.

그러나 시·도 구분 표시를 없애 지역감정을 없애자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서울은 01-16, 부산은 17-20 등 표시 숫자만 보고도 구별이 가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글자 수가 줄고 크기가 길쭉해져 마치 칠판 같다는 질책도 있었다. 결국 건설교통부(현재 국토해양부)는 새 디자인을 공모해 번호판을 다시 제작해야 했다.

2005년 2월 한양대 윤종영 교수가 디자인한 유럽형 1열식 자동차 번호판을 도입해 현재까지 쓰고 있다. 이 번호판은 기존 자동차용과 신규 자동차용으로도 나눠 제작했다. 규격은 기존 자동차용은 현행 크기인 가로 335mm 세로 170mm를 유지하고, 신규 자동차용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20mm와 110mm인 유럽형 번호판으로 제작했다. 번호판 색상도 흰 바탕에 검은 글씨를 써서 시인성을 높였다.

자동차의 종류와 성격을 나타내는 차종과 용도별 분류기호, 번호판 색상 등은 국토해양부가 제정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따른다. 이에 따라 자동차가 어떻게 분류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지역명이나 지역 분류를 했던 과거와 다르게 새 번호판은 차의 종류와 용도별 구분, 일렬번호만 번호판에 기재한다.

우선 자동차의 종류는 맨 처음 두 자리 숫자로 구분한다. 승용자동차는 01~69까지, 승합자동차는 70~79, 화물자동차는 80~97, 특수자동차는 98, 99번이다. 가운데 문자는 용도별 구분이다. 크게 비사업용(SOFA 자동차 포함), 자동차운수사업용, 외교용으로 나뉜다. 비사업용은 관용차를 포함한 자가용이다.

표시 문자는 ‘가, 나, 다, 라, 마, 거, 너, 더, 러, 머, 버, 서, 어, 저, 고, 노, 도, 로, 모, 보, 소, 오, 조, 구, 누, 두, 루, 무, 부, 수, 우, 주’다. 색상은 분홍빛 흰색 바탕에 보랏빛 검정색 문자를 쓴다.
자동차운수사업용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사업용은 ‘바, 사, 아, 자’, 대여사업용(렌터카 등)은 ‘허‘를 쓴다. 색상은 황색 바탕에 검정색 문자를 쓴다. 대여사업용은 차의 특성상 비사업용의 색상과 같이 분홍빛 흰색 바탕에 보랏빛 검정색 문자를 쓴다.

외교용은 성격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외교관용 차에는 ‘외교’라는 문자를 쓰고, 영사용 차는 ‘영사’, 준외교관용에는 ‘준외’, 준영사용은 ‘준영’이라고 문자로 표시한다. 국제기구용으로 쓰는 차는 ‘국기’라는 문자를 쓰는 게 원칙이며, 기타외교용은 ‘협정’ ‘대표’라고 표시한다. 색상은 감청색 바탕에 흰색 문자가 원칙이다. 그 밖에 군용 승용차는 원 안에 소속 ‘군(軍)’을 표시한다. 육군이라면 ‘육’, 공군은 ‘공’, 해군은 ‘해’라고 쓴다. 장군의 차에는 번호판 앞에 별을 표시한 성패를 붙인다. 색상은 외교용과 같다. 마지막 네 자리 숫자는 자동차 등록 일렬번호다. 모든 차에 똑같이 적용한다.

한편, 이륜차 번호판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 자동차 번호판과 똑같은 분류법을 적용하며, 색상은 흰색 바탕에 청색 문자를 쓴다. 자동차와 달리 이륜차는 관할시와 구의 명칭을 함께 쓴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번호판

중국 - 중국은 파랑색 바탕에 하얀 글씨가 세겨져 있는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역마다 번호판이 조금씩 다른데 디자인은 모두 같으나,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것처럼 지역명을 앞에 적어서 지역별로 구분을 한다고 한다.

일본 - 하얀색, 노랑색 바탕에 검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 번호판을 사용하는데 자동차가 몇 cc냐에 따라서 각각의 번호판을 사용한다고 한다. 일본 번호판 역시 번호 앞부분에 지역명이 따로 써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쓰던 번호판과 매우 흡사한 것을 볼 수 있다.

프랑스 -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게 양옆 부분의 파랑색의 컬러가 들어가 있는 프랑스의 번호판이다.
왼쪽에는 F라는 글씨가 써있는데 이 글자만 봐도 프랑스의 번호판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독일 - 독일은 프랑스와 매우 비슷한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파란 컬러가 한쪽에만 들어가 있다는 것과 번호 중간에 두 개의 문양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왼쪽에 파란 부분을 보면 D라는 글자가 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독일은 도이치란드에서 D를 따서 D라고 표기되어 있다.

미국 - 미국은 나라가 크다 보니 캐나다처럼 독특한 번호판들을 볼 수 있다. 미국의 번호판은 알록달록, 그리고 화려한 일러스트까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놓은 것만 같다.
특히 각 지역의 특징들을 잘 담고 있어서 더 인상 깊은 번호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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