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허정무 감독 유임 비롯해 다양한 인물 구상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고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휘봉을 놓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차기 사령탑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인물에 대표팀을 맡겨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구상이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종료와 함께 계약이 종료되고 자신도 대표팀 사령탑 연임에 큰 욕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내년 1월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의 개편과 새 사령탑 선임은 불가피하다.

당장 9월에는 아시안컵을 대비한 이란과 평가전 일정이 잡혀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을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인 셈이다.

거스 히딩크에서 시작돼 움베르투 코엘류-요하네스 본프레레-딕 아드보카트-핌 베어벡으로 이어졌던 외국인 감독 시대를 마감하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던 허정무 감독을 대체할 토종 사령탑이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포스트 허정무’ 후보로는 홍명보(42)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순위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8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예상을 깨고 대학생 주축의 선수들로 8강에 진출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주장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4강 신화 창조에 앞장서는 등 네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풍부한 경험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자 수업도 충실하게 받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스타 선수 출신은 지도자로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스포츠계의 통설을 깨고 사령탑 데뷔 무대였던 U-20 월드컵에서 8강 성적으로 능력을 검증받았다. 소통과 대화를 중요시하는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2월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을 종합적으로 준비한다는 측면에선 대표팀 사령탑 적임자로 꼽힌다.

홍 감독 이외 인물로는 지난해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역시 8강 위업을 지휘했던 이광종 감독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을 맡았던 박성화 전 감독도 후보로 오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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