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의 삶의 질에 대해 객관적 비교우위를 말하기는 어렵다. 이는 개인적 취향과 판단에 의존하는 주관적 가치관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 시각으로는 농촌보다는 도시의 삶이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도시의 삶을 더 선호하게 된다. 배후지가 농촌지역을 끼고 있는 소도읍들은 도시와 농촌의 경계적 형태여서 그 정체성이 모호해 지금까지는 도농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편이었다.

행정자치부가 2001년에 전국 194개 소도읍을 지정·고시하고,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국비 2조원을 투입해 경제·사회·문화적 거점기능을 갖춘 중추도시로 육성키로 한 것은 도시와 농촌의 장점이 융합된 신개념의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정책에 의해 금년도 여주, 청원, 담양, 영주, 울릉, 서귀포의 6개 소도읍이 각기 다른 테마로 지역특성을 살리는 개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문제는 지역별 테마인 ‘역사·문화·관광 중심형 자족도시 건설(여주)’이나 ‘웰빙시대의 테마형 특화지역 육성(청원 내수)’ 등, 그 주제가 매우 모호하고 광범위하며 추상적이라는데 있다.

물론 막대한 중앙정부의 지원금이 허투루 쓰이지는 않겠지만 빛 좋은 개살구처럼 현란한 캠페인이 난무하다가 몇 가지 상징물로만 남는 일이 없어야겠고, 테마에 따른 매우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사업만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쾌적한 어메니티가 동시에 살아있는 새로운 소도읍의 변신이 성공하게 되고, 누구나 살고 싶은 새로운 주거지로서 삶의 질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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